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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성공사례] 대만 신주과학공업원구

지방과학문화확산의 현장을 가다
과기부·과학문화재단 공동기획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정착한 대표적인 과학단지
정부주도 산학연 협력체제 강화 …반도체중심 첨단산업 육성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대만의 신주과학공업원구(이하 신주과학산업단지)는 대만 최초의 과학산업단지로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정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주과학산업단지는 특히 정부 주도하에 긴밀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에 성공,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통하고 있다. 신주과학산업단지는 지난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IT산업의 불황의 터널을 딛고 신 성장동력을 발굴, 세계적인 첨단산업단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주과학산업단지는 고도 기술 산업과 과학기술 인재를 유치하여 산업의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을 자극하고, 고도 기술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979년 처음 조성됐다.

美 실리콘밸리 모델 활용
신주과학산업단지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개발 모델로 삼아 단지 중앙으로 고속도로가 관통하고, 고속도로 주변에 연구 개발형 기업, 벤처 기업, 청화대학교, 교통대학교, 연구소 등을 집중시켜 지식과 정보 교류의 망을 형성하도록 설계됐다.

신주과학산업단지는 대만의 기간고속도로인 손문고속도로 바로 옆 타이베이 남쪽 70km에 위치,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장개석 국제공항에서는 40분, 남부의 타이중 항과 북부의 지룽 항에서는 2시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은 수도와 인근지역 기업들과의 신속한 거래와 원활한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신주과학산업단지는 605ha(약 183만평)규모의 대지에 산업지역, 연구개발 지역, 주거지역, 레크레이션 지역으로 구성돼있다. 산업지역에는 기업 등 산업 생산 기능과 은행, 관리국, 보세 창고, 하수 처리장 등 생산 지원 기능이 입주해 있으며, 연구개발 지역에는 청화대학, 교통대학, 공업기술원 등이 있고, 주거 지역에는 기숙사, 아파트 등 주거 시설과 인공호수, 병원, 서점, 식당, 레크레이션 센터 등 각종 생활 편의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신청기업의 약 30%만 입주가능
단지 내 주요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주과학단지관리국은 대만 행정원 국립과학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며, 관리국이 지원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는 기획, 투자 서비스, 인력 관리, 비즈니스 서비스, 건설, 토지 관리, 정보 네트워크, 사회 서비스, 의료 서비스, 창고 보관, 환경 보호, 구급과 보안 등 신주과학산업단지의 핵심적인 기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단지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선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입주를 신청하는 기업들이 많아서 신청 기업의 약 30%만이 입주할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가 까다로운 만큼 투자 입주업체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제품 생산 후 5년간 영업소득세를 면제하고, 면세기간 후에도 영업소득세 및 부가세는 20%를 초과하지 않으며,기계설비 원료 반제품을 수입할 때 수입세, 화물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신주과학산업단지의 주력 연구 및 생산 분야는 통신 및 광전자, 정밀기계 및 MEMS(Micro Electro-Medical System), 재료 및 화공, 생명공학 및 의약, 나노테크놀로지 등 5개의 기술영역으로 구분된다. 단지내에는 세계적인 IT기업들의 R&D 시설 및 대만 기업 등 총 38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총 12만명의 인력들이 종사하고 있으며, 평균연령이 32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인력들의 수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집적회로 PC 주변기기 매출의 85%차지
신주과학산업단지는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업종으로 특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중소전문업체들로 중소기업들 간의 집적으로 인한 효율적 정보교환과 물류네트위크가 형성되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대만정부는 단지 조성의 개발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유치업종을 집적 회로, 컴퓨터와 주변기기, 통신, 광학 전자, 정밀기계와 신소재, 생물 공학 등 6개 범주로 제한하고 있다. 이 중 집적회로, 컴퓨터와 주변기기는 신주 단지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컴퓨터 관련 산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집적 회로는 대만 생산량의 거의 전량을 차지하고 있다.

신주과학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는 조세 지원, 금융 지원, 연구개발 활동 지원, 외국인 투자 기업 특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총 비용의 50% 범위 내 100만 대만 달러 한도 내에서 보조금 지원, 연구활동에 관련된 조세 지원, 연구나 학술 목적의 기계와 장비에 대한 수입세 면제, 혁신제품 개발에 대한 포상제도 등도 실시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세계 유수의 IT기업들과 대만 현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특히 대만 최대의 LCD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 타이완 반도체 제조회사(TS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엘렉트로닉스 회사(UMC) 같은 업체들은 빠른 속도로 국제화를 추진, 뉴욕의 주식시장에 등록될 정도까지 성장했다.

제2공단 건설에 착수
단지 내의 입주기업들은 R&D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3년 8,578억원(NT$)을 올린 신주과학산업단지는 매년 전체 매출의 약 5.4%를 지출할 정도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단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IC산업의 R&D 투자에 가장 많은 금액인 393백만 달러를 지출했고, 생명공학 산업에도 총판매액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인 27.1%를 R&D 투자에 지출했다.

한편 대만정부는 신주과학단지 인근에 600ha(181만평)규모의 제2공단 건설에 착수했으며, 또한 죽남기지의 신부지 112ha(약 38만9천 평)와 동대(Tungluo, Miaoli)기지의 400ha(121만평)을 포함하여 신주과학산업단지의 4차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만정부는 기업과 고용인의 수는 2006년이 되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산출물의 가치와 R&D 지출은 다섯 배, 각각 그 금액이 1조 5천억원(520억 달러)과 660억원(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주도하의 클러스터가 성공을 거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신주과학단지는 대만정부의 일류기업과 우수한 인력유치를 위한 노력과 각종 혜택과 지원아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신주과학산업단지의 성공요인
대만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IT·자동차 부품 및 통신산업을 국가신흥산업으로 지정, 관련 분야 현행 조세우대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신주 과학단지의 경우, 설비 및 원재료의 수입관세를 면제하고 있으며, 그밖에 5년간 법인세 역시 면제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인증된 R&D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50%까지 세액공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밖에 일반업체들을 대상으로도 자동화 설비, R&D 비용과 인력 교육비에 대해서도 세액공제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대만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주과학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대만의 명문 국립대학인 교통대학과 청화대학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대학과 청화대학은 신주과학산업단지내의 첨단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인력공급, 산학협동연구, 전문연구인력의 교류, 기술지도, 위탁연구의 수행, 창업보육센터의 운영 이외에 과학단지 입주업체들의 종업원에 대한 재훈련 기능을 맡고 있다.

첨단산업의 중추적 연구소
특히 신주과학산업단지의 급속 성장의 이면에는 대만 첨단산업의 중추적 연구소인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자리잡고 있다. 공업기술연구원은 연구개발능력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에게 자체개발한 기술을 이전하거나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등 대만 첨단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는 등 민간기업들에 대한 신주과학단지로의 이전을 촉진시켰다.

공업기술원은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과 재래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개발 기술을 민간기업에게 이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곱 개의 실험실과 네 개의 연구센터를 갖추고 있는 산업기술연구소는 화학, 전자, 기계, 재료, 에너지와 자원, 컴퓨터와 통신, 광전자, 산업안전과 건강, 표준측정, 항공과 우주, 그리고 생태의학 공학 등과 같은 영역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업기술원은 수많은 기술을 개발하여 왔으며, 단지내에 30여개 이상의 회사를 창업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특히 전자공업연구소는 신주과학단지의 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이 민간기업에게 이전될 수 있도록 세미나,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소속 엔지니어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인력 1천여명 유치
또한 신주과학산업단지가 성공적인 정착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국제적·개방적인 우수한 인력의 유치를 들 수 있다. 신주과학단지 개발 초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급 인력 1천여명을 유치했고, 이러한 고급 인력들이 신주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들을 조성했다. 특히 고급 인력들이 자녀 교육에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설립된 국립실험고등학교는 언어, 수학, 과학 분야를 새로운 방법으로 교육하고 창의력과 논리력 배양, 독자적 관점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는 생산과 연구 기능을 한 곳에 집적화 시켰다는 점이다. 신주과학산업단지를 첨단 산업생산 지향적으로 설계하면서 연구개발 기능이나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결합시켰다. 대학교수가 기업체의 부사장이 되고, 연구소의 연구원이 대학에 출강하며, 대학원생이 연구 보조원으로 근무하는 등 대학, 연구소, 기업체가 긴밀히 연계한 개방형 연구 체제를 구축하여 연구가 생산으로, 생산이 다시 연구로 피드백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과학단지관리국에서는 대학, 기업, 공업기술원간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개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공업기술원에서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 대학과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각종 직업훈련,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추진, 시설과 장비의 공동이용, 방학중에 학생들에게 일시적인 고용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리더쉽을 꼽을 수 있다. 대만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단지 조성, 해외 두뇌의 조직적 유치,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 정비, 조세·금융 지원 등 지원 체제를 갖추고 있고, 실무 추진 주체인 관리국은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구본혁 기자nbgkoo@sed.co.kr

▲ 안종명(顔宗明) 신주과학공업원구관리국 부국장
집적시설, 세제감면 혜택 등 강점
현재 384개 업체 중 8% 정도의 외국업체들이 진출

“신주과학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편리하고 집적화된 시설, 각종 세제감면 혜택, 산·학·연 협력체계의 성공적인 구축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만 신주과학단지관리국 안종명 부국장은 신주과학단지의 성공사례의 원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안 부국장은 신주과학산업단지는 세금감면 지역으로 수출입시 5년동안 세금이 면제되며, 저렴한 비용의 임대료로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신주과학단지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주과학산업단지에는 현재 384개 업체 중 8% 정도의 외국업체들이 진출해 있으며, 특히 이들 업체중 68%가 IC(집적회로)를 중심으로 PC주변기기, 통신, 반도체설비, 바이오테크 분야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안 부국장은 신주과학산업단지관리국은 대만 행정원 국립과학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단지 내 주요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관리국이 지원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는 기획, 투자 서비스, 인력 관리, 비즈니스 서비스, 건설, 토지 관리, 정보 네트워크, 사회 서비스, 의료 서비스, 창고 보관, 환경 보호, 구급과 보안 등 신주과학단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리국이 제공하고 있는 원스톱 관리 시스템은 신주과학단지의 시설물 안전관리 및 설비 증설 등 기업들의 생산과 연구활동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형성을 촉진하는 센터-위성 프로그램 등 기업간 네트워킹도 입주업체간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안 부국장은 특히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다른 산업단지보다 훨씬 더 발달해 있다는 점이 신주과학단지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40여개 정도 업체가 신주에 자리잡고 있는 청화대학과 교통대학의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했고 이들 학교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이 신주단지의 기업체에 유입되고 있으며, 기업과 학교간의 기술개발 프로젝트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신주과학단지만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향후 반도체, LCD 중심으로 단지를 더 확장해 기술 및 생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하는 안 부국장은 아직까지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유치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과 대만 양국이 협력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구본혁 기자 popsci@sed.co.kr

▲ 강등조(江登照) SmartAnt 총경리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파트너
연구비 130만달러 투입…올해 매출 2천만달러 목표

“SmartAnt은 최신식 안테나에 중핵 기술 그리고 쇼트닝 디자인 주기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해 고객에 요구에 부응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에 설립돼, 신주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SmartAnt의 강등조 총경리는 SmartAnt가 대만현지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진 대표적인 안테나 전문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총경리는 “SmartAnt는 무선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장 동향을 파악해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성,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며 “SmartAnt의 제품은 산업개발국, 대만 MOEA에서 수여하는 디자인 포상에 선정됐으며, 지난 2001년부터 ISO9001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SmartAnt는 대만에서는 최초로 안테나만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아직까지는 안테나 관련 시장은 아직까지 크지는 않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현재 대만현지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용 대형 기지국 안테나를 독점적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 총경리는 자사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130만 달러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근의 청화대학이나 교통대학과의 R&D 협력을 통해 인력교류 및 프로젝트 공동개발을 통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주과학단지에는 지난 2002년 처음 입주했으며, 이곳은 일원화된 관리체계가 구축돼 관련업체들이 집적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만 현지에서는 신주과학단지에 입주해있다는 사실만으로 커다란 대외적인 이미지 부각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사업목표로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강 총경리는 특히 초광대역통신과 위성 DMB 등 첨단 통신용 안테나 기술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구본혁 기자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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