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깊은 바닷속의 신비를 캐기 위한 심해탐사 무인 잠수정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는 6천m급 심해탐사를 위한 무인 잠수정을 개발, 오는 11월 동해에서 시운전을 하게 된다.
로봇 팔과 최첨단의 다양한 센서를 장착한 이 잠수정은 길이 3.3m, 폭 1.8m, 높이 2.2m의 규모로 무게가 3천200㎏에 달하며 1.0-1.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잠수정은 심해저에 부존된 각종 광물자원과 해양생물 탐사 및 표본 채취에 이용되며 깊은 바다에 설치되는 해양구조물의 수중작업이나 침몰 선박의 조사·인양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인 잠수정은 모선으로부터 심해까지 주케이블을 연결하는 수중진수장치와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잠수정으로 구성돼 있다. 해양연구원이 지난 2001년부터 12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이 잠수정은 탐사가능한 수심이 6천m에 달해 전세계 대양의 97% 이상에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1960년 유인잠수정‘트리에스테호’를 개발해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에서 세계 최고기록인 수심 1만850m까지 도달한 경험이 있고 1992년에는 6천500m급 무인 잠수정 ‘제이슨호’를 개발해 북대서양에서 침몰한‘타이타닉호’를 찾아냈다. 일본도 1995년 1만1천m급 무인 잠수정‘카이코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해양을 연구하고 개발한다는 것은 엄청난 첨단·극한기술이 요구된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2007년 4월 개발이 완료되는 6천m급 한국산 무인잠수정은 우리나라의 해양과학기술이 세계적인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개발된 수중복합항법시스템은 물론 수중 진수장치의 단독 심해탐사 등 선진국들의 무인잠수정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동해 해저 2천-3천m와 태평양 6천미터 심해를 정밀 탐사함으로써 순수 우리 기술로 해저의 정밀 지형도 작성은 물론, 지질분석과 심해자원탐사 심해생태계 등을 연구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석유가 고갈되면서 차세대 대체연료로 부각되는 해저 메탄수화물에 대한 조사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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