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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판타스틱 사이언스 外

판타스틱 사이언스
마음에 드는 짝을 찾느라 고생하는 대신에 클로닝 기술을 이용해 간단히 이상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피눈물나는 다이어트 없이도 원수 같은 뱃살을 쫘악 뺄 수 있다면? 꽉 막힌 도로와 미어터지는 지하철에서 탈출해 눈 깜짝할 사이에 출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판타스틱 사이언스는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보았을 법한 환상적인 것 여덟 가지를 골라, 그것을 기본 주제로 과학의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다. 복제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 원격 이동, 타임머신처럼 SF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일들이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상속의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전공학, 인공 지능, 양자역학, 평행 우주, 뇌과학 등 최첨단 과학 분야에서 발견되었거나 연구 중인 최신 지식들이 다양하게 서술되어 과학의 최전선에서 어떤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세계적인 권위의 대중적인 과학 저술상인 아벤티스 과학도서 상의 후보에 오를 정도로 탄탄하면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저자들의 서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신나는 과학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특히 기존의 과학책들의 어렵고 재미없다는 단점을 보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각각의 주제 하나만으로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을 만큼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느 학술서에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또한 관련된 세부 지식도 충분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짚신벌레도 다이어트 한다?
‘단세포 생물인 짚신벌레가 꼬딱지를 먹고 살이 쪄서 다이어트를 한다’ 이런 허무맹랑한이야기가 생물 교과서에 나온다면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만화책에 나올 법한 우스갯소리에 깔깔거리며 짚신벌레가 정말로 꼬딱지를 먹었는지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는지 인터넷을 몇 시간 검색하서라도 그 진위여부를 가려내는데 총력을 기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상상속에 숨어있는 생물학적 지식을 발견해 낼 것이다. 또한 한 가지 기능만을 하는 단세포 동물이 진화를 반복하면 다세포 생물이 되어 인간이 하는 다이어트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최고 미덕은 생물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점이다. 모든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생물학적인 작용들과 성(性)에 관련된 과학적 지식 그리고 생명체들이 공존공생하고 있는 생태계에 숨어있는 생물 상식까지 중?고등학교 생물 교과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학생들 스스로 생물에 흥미를 가지도록 교과서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특이한 생물학적 지식을 넣었다. 코딱지를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비스친거 박사의 주장, 인간이 가장 진화한 고등생물이라는 자만심을 뒤엎는 인간의 눈보다 월등히 발달한 오징어 눈의 구조, 슈렉처럼 녹색 피부가 가능한 엽록체 이식의 비밀, 오줌이 섞인 계곡물을 먹어도 죽지 않는 이유 등이다. 이 책은 정답만 알려주는 딱딱한 생물 참고서에 질린 청소년들이 생물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지식들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볼 수 있게 해준다.

코스모스
전 세계 60개국에 방송돼 6억 시청자를 감동시킨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1980년에 1판이 출간된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과학책이자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우주 탐험의 희망을 심어준 교양서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난해한 개념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그는 에라토스테네스, 데모크리토스,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다윈 같은 과학의 탐험가들이 개척해 놓은 길을 따라가며 과거, 현재, 미래의 과학의 성과들을 알기쉽게 풀이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을 심오한 철학적 사색과 엮어 장대한 문명사적 맥락 속에서 코스모스를 탐구한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으로 재조명해 낸다.



이 책은 모두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10조개의 별들을 품고 있는 은하가 10조개 있는 광막한 대우주의 세계에서 은하수 은하의 변방, 자그마한 노란색 별 태양이 이끄는 태양게의 한구석에서 창백하게 빛나는 지구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류가 알게 된 것, 과정, 그리고 알아 갈 것들을 소개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한 것임을 설득력있게 보여 준다.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생명의 존재 문제 등을 250여컷의 사진, 일러스트와 우아한 문체로 흥미롭과 박진감 넘치게 묘사한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무한한 우주의 바다로 여행을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매머드, 빙하기 거인의 부활
빙하기 시대의 동물 중 매머드만큼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도 없을 것이다.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동굴 벽화는 이 거대한 동물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선조들은 매머드의 뼈로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매머드의 털로 옷을 꿰매 입었으며, 혀로는 음식을 만들어 잔치를 벌였다.

전설속으로 사라진 이 동물의 단서를 찾기 위해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수많은 탐험가들이 시베리아 전역을 헤매고 다녔다. 이제 새로운 탐험가들이 툰드라로 몰려오고 있다. 지층 투과 전파 탐지기와 군용 헬리콥터로 무장한 이 열혈 탐험가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고독을 즐기고 있는 얼음 속 괴물을 찾아다닌다. 매머드 사체는 매머드의 생활 습성은 물론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멸종원인에 대한 답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매머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지구의 역사를 보여준다. 저자는 매머드를 찾아가는 탐험의 전 과정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매머드를 둘러싼 신화와 멸종에 관한 가설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과연 매머드는 이상 기후의 부적응자일까, 대량 학살의 희생자일까, 아니면 인간이 옮긴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에 멸종한 것인가. 이 책은 거친 여행과 최첨단의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아직 결론나지 않은, 매머드의 부활을 둘러싼 도덕적 논쟁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만약 이 전설 속 생물체를 다시 살린다면, 우리 인류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재앙의 시작일지 흥미진진한 과학 드라마의 시작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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