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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로봇, 전통기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체

전통기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체
여러 신기술 산업화 촉진… 2020년 시장규모 1조 달러

지능형 로봇은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지,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일컫는다. 지능형 로봇은 기계, 전자 등 전통기술은 물론, 신소재, 반도체, 인공지능, 센서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의 융합을 요구하는 등 기간 산업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여러 신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연구소에 따르면, 지능형 로봇 시장은 연간 최소 18%의 성장을 보일 것이며, 2010년 1천억 달러, 2020년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가정용 로봇이 전체의 60%를 차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10년간 지능형 로봇은 서비스용 로봇을 기반으로 점차 의료용, 가정용 서비스 중심의 로봇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지능형 로봇 산업은 20년 안에 서비스 분야에서만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국제 로봇 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세계로봇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산업인구 천명당 제조업용 로봇 사용 밀도에서 일본(272대), 독일(127대)에 이어 한국이 125대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사용 대수면에서도 일본, 미국, 독일, 이탈리아 다음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부가 구상하는 지능형 로봇은 비제조업용 서비스 로봇으로 현재 이 분야는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아직까지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 지능형 로봇개발 동향
주요 선진국들의 각 분야별 강점과 확고한 전략을 가지고 지능형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능형 로봇기술은 일본이 단연 앞서 있다. 일본은 세계 산업용 로봇수요의 60%를 공급하는 로봇 선진국으로 1996년 두 발로 사뿐사뿐 걷는 로봇 ‘피투’를 필두로 2000년 혼다의 아시모(ASIMO), 2003년 소니의 큐리오(SDR-4X II), 2004년 도요타 자동차의 파트너 로봇 등을 선보이며 세계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소니가 개발한 강아지 애완로봇 ‘아이보’는 출시되자 마자 단 20분만에 3천여대가 판매되는 등 지능형 로봇의 엄청난 시장성을 입증했다. 일본은 현재까지 이어온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의 강점을 그대로 살려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선점과 표준화 장악,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응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대기업 중심의 개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도요타의 파트너 로봇은 인간을 보조해 고된 일을 하거나, 노약자를 돌볼 수 있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미국은 주로 우주용, 군사용과 의료용, 재활, 및 서비스 분야에 중점을 두고 특수 목적 기능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지능형 로봇 기술을 미국이 갖춰야 할 6대 첨단 기술의 하나로 분류,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산·학·연이 연구의 중심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연구 중에 있으며, 컨소시엄을 구성, 로봇 및 지능기계 협력위원회를 통한 3세대 지능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은 일본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하거나 큰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주로 사회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의료, 장애인 도우미 역할을 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주로 의료용에서 신체의 일부와 중요 부분을 보완하는 수준의 지능형 로봇 개발이 두드러 진다. 스웨덴의 린셰핑 대학에서 개발한 인간의 혈관 속에서 간단한 수술을 담당할 수 있는 길이 0.5mm, 폭 0.25mm의 초소형 지능형 로봇이 의료용 로봇의 한 예이다.

세계 3위 도약 목표
우리정부는 오는 2007년까지 음성인식 등 사용자 요청에 반응하는 모바일 네트워크 로봇을, 2011년까지 사용자의 의도를 판단하여 반응하는 센서 네트워크 로봇을, 그리고 2015년에는 사용자와 상호 작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로봇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로봇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보통신부가 세계 최초로 기획,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성공할 경우 CDMA에 이어 또 하나의 쾌거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산업자원부 주도 하에 5년간 기술개발과 기반조성 사업에 각각 3,402억원과 963억원 등 총 4,36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3년까지 세계 로봇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확보, 세계 3위권의 로봇 생산국으로 발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부는 동적 환경 감지와 반응형 실시간 행동제어 등의 원천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산자부와 정통부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군사용이나 해저탐사, 원자로 유지보수해체 로봇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등 다른 산업으로 파급 효과가 큰 핵심분야는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안에 아파트 400가구와 우체국 200곳에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설치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06년부터는 이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각 로봇에 정보를 담기보다는 아파트 단지에 중앙 서버를 두고 각 가정에 있는 로봇들이 정보를 받아 이용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기술과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우체국 로봇은 광대역통신망이 갖춰진 우체국 안에서 대기중인 고객들에게 각종 안내와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우체국 로봇은 대기중인 고객이 의자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굴러와 등기속달을 보내는 법, 지역 우편번호 등 각종 안내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음악이나 비디오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지능형 로봇 개발 경쟁 가속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여러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지능형 로봇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이미 20여 벤처기업이 초보적인 엔터테인먼트 로봇과 홈 로봇 등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은 지능형 가전기술과 접목해 사람과 대화하고 가정일을 할 수 있는 첨단 로봇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터넷컴퓨팅연구부가 개발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인 에트로(ETRO)는 책, 현수막, 벽보 등을 읽을 수 있으며 사용자가 요구하면 이를 소리내어 읽어주기도 한다.

또한 키보드를 연결해 사람이 로봇과 채팅도 하고 교통 날씨 등을 물을 수 있고 로봇은 인터넷을 검색해 음성으로 답을 알려준다.



특히 지난해 말 KAIST에서 개발한 지능형 로봇 휴보는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알려진 일본 혼다의 ‘아시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소용 로봇 상용화 눈앞에
현재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청소용 로봇으로 최근 로봇 전문 벤처기업들과 삼성전자 등이 올 상반기 자체 개발한 청소로봇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폭발물 처리 및 위험지역 정찰용 로봇 ‘롭해즈’를 납품한 유진로보틱스는 ‘아이클레보’를 시판한다. 가격이 39만9,000원으로 저렴하고 진공ㆍ브러쉬의 이중청소 방식으로 터보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까지 깨끗이 청소해준다. 리모컨으로 청소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급속충전(2시간 30분)이 가능하다. 90~120분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청소 로봇이 충돌 감지 센서를 사용해 단순히 벽을 따라 가거나 벽에 부딪힌 뒤 튕겨 나오는 방식으로 이동하지만, 오토로는 스스로 자기 위치를 파악해 바둑판식 청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울로보틱스는 2세대 흡입식 청소로봇 ‘오토로’를 선보인 뒤 시판에 들어간다. 판매가격은 400~450만원 수준으로 약간 비싸긴 하지만 자기위치ㆍ청소상황 인식기능에다 회전식 청소 툴이 달려 있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충전이 필요하면 충전기가 있는 쪽으로 스스로 찾아 간다.

마이크로로보트도 한화종합화학과 손잡고 투명 바코드가 바둑판 형태로 인쇄된 바닥재를 걸레로 청소하는 ‘라르고’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방침이다. 지형인식 등에 필요한 초음파센서ㆍ카메라 등을 줄여 가격을 7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바닥재에 인쇄된 바코드를 읽어 자기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청소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김문상 인간지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장
지능로봇 원천기술 산업 파급효과 기대
“지능형 로봇 원천핵심 기술 개발은 통신, 휴대폰, 반도체, 국가 기간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핵심 원천 기술들의 확보 여부가 미래 관련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김문상 인간지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장은 “지능형 로봇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통신, 전자기기 분야와의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지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향후 10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지능 로봇 분야의 사회적, 경제적 효과를 유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는 핵심 원천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김 단장은 자기 주변환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상호작용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로봇의 지능화 개발이 중요하다며 노인들의 독립적인 생활 및 사회활동을 보조할 수 있는 ‘실버 로봇’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단에서 연구개발중인 실버 로봇은 노인들의 약먹는 시간을 확인해주고 식사도우미, 부축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며 오는 2015년까지 노인 도우미 인력의 1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의 토대는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능형 로봇의 발전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도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여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능형 로봇개발은 아직까지는 일본에 비하면 시작은 늦은 편이지만 전략적으로 기술개발에 집중 한다면 향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많은 부처에서 지능형 로봇에 대한 다양한 연구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자원의 분산 및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단장은 선택과 집중 원칙을 가지고 국내 산업과의 연계성 및 향후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한 연구 개발을 통한 세계적 경쟁력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구본혁기자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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