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광우병 내성소’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먹거리 창출사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광우병 내성소는 정부의 차세대 먹거리 창출사업인 대형 국가연구개발(R&D)실용화 사업대상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광우병 내성소는 일종의 유전자변형식품(GMO)으로 분류된다”면서 “GMO는 유럽 등 국제무대에서 검증절차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광우병 내성소가 해외에서 이른 시간내에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우병 내성소는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기가 쉽지 않아 당장 수출을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스타 과학자인 황 교수의 대표적 연구성과중 하나인 광우병 내성소에 대해 당장 실용화ㆍ산업화에 회의적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과제는 정부로부터 실용화와 산업화,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황우석 교수팀의 광우병 내성소가 실제로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지에 대한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광우병 발생여부에 대해 찬반 양론이 맞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팀이 지난 2003년 12월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소에서 광우병 내성소 4마리를 생산한 이후 이에 대한 검증작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일본에 광우병 내성소를 보내 생체실험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실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과기부, 고양이 등 대량복제 추진
과학기술부가 복제동물의 유전과 질환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체세포 복제 고양이의 대량생산 기술개발에 나선다.
과기부에 따르면 올해 특정연구개발사업 신규과제의 하나로 ‘특수 유용동물 복제사업’을 통해 개, 고양이 등을 대량으로 복제, 생산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 사업의 최종목표는 체세포 핵이식 기술에 의한 특수 유용 복제동물(개 및 고양이 등) 생산과 복제동물의 유전과 질환발생 이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1단계로 올해부터 2007년까지 ▲체세포 복제고양이 대량생산 ▲개의 체세포 복제수정란 생산 및 초기화기전 규정 ▲체세포 복제동물의 유전 및 질환발생 이상 규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관계자는 “현재 과제책임자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과제책임자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고양이 복제에 성공한 바 있는 순천대 동물자원학과 공일근 교수가 맡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 한국과학문화재단, 파리과학탐방 참가자 선정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는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의 일환으로 한국의 미래 과학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파리과학 탐방’행사를 추진키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행사에 참가할 중학교 2학년 학생 12명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2월13일 부터 2월20일까지 7박 8일 동안 프랑스의 과학 관련 시설, 과학박물관, 파스퇴르연구소 등을 견학하고 프랑스의 과학기술 발전과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과학기술부, 주한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하는 이번 파리과학탐방(Science Exploration in Paris) 행사에는 총 507명이 접수, 신청했으면 이 중 과학 수필대회와 영어 면접 등을 통해 고효민(대구 오성중), 공다훈(전북 익산 남성중), 권오상(서울 신명중), 김성중(광주 상무중), 김주희(청주 중앙중), 박연준(서울 신서중), 백지윤(울산 삼호중), 안지용(대전 어은중), 양지은(서울 신동중), 이정민(서울 배화여중), 이지수(인천중), 조정완(대구 범물중)의 남녀학생 각 6명씩 최종 12명이 선발되었다.
선발된 학생들은 왕복교통비와 현지 체류 비용을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전액 지원받아 첨단 생명공학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파스퇴르연구소와 라빌레뜨 과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프랑스 유명과학자의 강연과 현지 연구원집에서의 홈스테이를 통해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는 이번 탐방행사 추진 및 양 기간의 과학대중화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체결했다.
▲ 외국연구소 국내진출 러시 관련기술 수준향상 기대
지난해 파스퇴르 연구소와 캐번디쉬 연구소가 국내에 들어온데 이어 올해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일본의 리켄 이화학연구소, 러시아의 국립광학연구원(SOI)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들이 우리나라에 분소 또는 공동연구센터를 열 전망이다.
정부는 과학기술 연구체계를 개방화, 세계화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정상급 연구기관의 국내 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질병 예방, 관리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인정받는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일본의 종합 대규모 연구소인 리켄 이화학연구소, 광학분야의 우수연구소인 러시아의 국립광학연구원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세계 정상급 연구소 유치사업 예산을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는 1백9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 배정했다.
세계 정상급 연구소 유치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돼 생명공학(B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파스퇴르 연구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 이미 연구실을 열었으며 노벨상 수상자를 70명 가량 배출, 물리학 분야 최고봉으로 불리는 캐번디쉬 연구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연구협력센터를 연 바 있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경우 몇년 뒤에는 경기도 판교에 별도의 건물을 마련, 독립할 계획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의 일류 연구소를 유치하거나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을 통해 국내 관련기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분야에서 동북아 허브 역할을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바이오 장기단백질 칩 등 5년내 상용화
앞으로 5년 이내에 난치병 환자의 질병 부위를 돼지 등 동물의 장기로 대체하는 ‘바이오 장기’가 본격 보급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의 바이오 신약·장기 개발 분야에서 향후 5년이내에 개발할 수 있는 제품 또는 특허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로 ▲바이오 장기 ▲단백질 칩 ▲면역기능 제어기술 ▲지능형 약물전달시스템 등 4개를 선정, 집중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바이오 신약·장기 개발 분야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의 올해 예산을 100억원으로 책정, 지난해 80억원보다 25%나 증액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 장기복제 기술개발에는 올해 2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해 장기를 적출,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하기 위한 것으로, 면역거부 반응 조절기술 등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오 장기복제 기술분야는 서울대 황우석, 안규리 교수 등이 세계적으로 앞서 있어 앞으로 5년이내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 국내외에서 본격 보급될 경우 먹거리 창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 관련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면역기능 제어기술 개발에도 28억원이 투입되고 질병의 진단과 바이오 신약개발, 단백질의 발현과 기능연구, 단백질의 상호작용 연구 등에 폭넓게 이용되는 단백질 칩 개발에도 25억원이 배정됐다. 단백질 칩은 수십-수백개의 단백질을 작은 칩위에 고정해 단백질의 결합을 분석하는 자동화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질병부위를 정확히 찾아내 약물을 전달해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인 지능형 약물전달시스템에는 2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의 바이오 신약·장기 분야는 5년이내에 특허획득 또는 제품화 가능한 기술 및 제품으로 4개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 아마존 식물활용 신약개발 착수
올해부터 아마존강 유역의 다양한 식물자원을 바이오 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되는 등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지역 국가들과의 과학기술 협력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아마존 유역의 풍부한 식물자원을 바이오 산업의 기초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유용식물 소재추출물 연구사업’을 진행한다.
생명연은 이 아마존 유역의 다양한 식물을 기반으로 ‘식물 추출물 은행’을 구축하고 천연 신약과 기능성 식품의약 소재를 개발해 산업화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6년까지 ▲페루의 식물추출물 은행구축 ▲ 천연신약 및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을 위한 활성검색 및 물질 탐색 ▲아마존 유역 전통 민속의학 지식정보 수집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이 진행된다.
▲ 올해 원자력연구개발에 2천억원 투입
과학기술부는 올 한해 원자력분야 연구개발사업에 원자력연구개발기금과 일반 예산 등 모두 2천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과기부는 최근 원자력연구개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규모의 올해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중·장기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업분야별 연구비는 ▲미래형 원자로 시스템 364억9천700만원 ▲원자력안전 271억5천800만원 ▲방사선 방호 및 영향평가 81억200만원 ▲방사성폐기물 235억9천100만원 ▲방사선 의학 141억400만원 ▲방사성 동위원소(RI)생산 및 방사선 이용 126억2천900만원 ▲원전기술 혁신 155억1천400만원 등으로 42개 과제 및 14개 단위과제에 모두 1천375억9천500만원이 투입된다.
중장기 사업에는 원자력안전, 방사선 방호, 방사선 의학, RI 생산 및 방사선 이용분야 7개 세부과제가 올해 신규사업으로 추가돼 모두 82억8천700만원의 연구비가 포함됐다. 또 원자력 핵심기술개발 사업에는 95억원, 양성자 기반 공학기술개발사업에 129억5천만원, 원자력국제협력기반조성사업 28억원, 방사선 기술(RT) 개발사업 55억원, 원자력이용 수소생산시스템 개발에 9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이밖에 원자력연구기반확충사업에 200억원, 원자력 연구기획·정책·평가사업에 28억8천만원이 각각 투입된다.
▲ 이공계 5년간 200억원 지원
이공계 대학 학과들의 교육과정을 산업체 수요에 맞춰 개편하는 일에 올해부터 매년 40억원씩, 5년간 총 200억원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이공계 대학생들의 교육 콘텐츠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 형태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와 관련, 이공계 개편 정부 지원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소수 대학의 특정 교육과정을 선정해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해당 분야 교육 내용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지원금은 10~20개 대학의 20여개 이공계 전공에만 주어진다. 지원 대상 공모 및 심사는 오는 4월, 지원 대상 선정은 7월에 이뤄진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교육과정이 개편된 대학 학과의 경우 졸업생들이 취업하는 데 훨씬 유리해질 전망이다. 또 그 학과가 더욱 발전해 지원을 받지 못한 대학 및 학과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입되는 자금은 이공계 학과 교육과정이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도록 개선하는 데 매년 22억원, 이공계생들을 위한 경제·경영·법률·IT 교육과정 개발에 매년 8억원이 쓰인다.
▲ 멸균효과 뛰어난 전자 조사 장치 개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새로운 과학기술혁신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력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부총리 오 명)는 새로 충원된 과학기술혁신본부 인력 91명(총정원 106명) 중 민간 전문가와 타부처 공무원이 각각 18명, 24명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기업 (주)홈바이오(버섯관련 신물질 연구개발 위주의 Bio식품회사)의 대표이사, (주)티나라(초등교원 및 초등학생 대상의 e-learning벤처) 사업본부장, 효성그룹 과장 등 다채로운 경력의 민간 전문가들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외협력실장을 역임한 오일근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정책팀장을 지낸 이세준 박사 등 연구기관경력자들이 혁신본부에 임용되어 과학기술부 및 공직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주고 있다. 이들 민간 전문가 18명 모두 일본 동경대, 큐슈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서울대, KAIST 등 국내외 유수 대학의 석쪾박사 학위 소지자이며, 충원된 인력에 의사 2명, 약사 1명, 변리사 2명 등도 포함되어 있어 연구개발사업의 기획쪾종합쪾조정에 전문적인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장급 6자리를 민간의 권위 있는 전문가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출신으로 충원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타부처 및 신규 고시 출신주2) 우수 인력들의 전입쪾배치, 외부 민간전문가들의 채용 등을 통해 객관적이고 폭넓은 시각에서 범부처적인 국가R&D정책의 총괄과 유기적인 조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전부처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모집 결과에 따라 1월 중에 타부처 추가 전입 대상자(14명)를 확정하고, 민간 전문가(1명)의 임용을 완료하여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인력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선이 완료되고 나면, 혁신본부의 인력은 과기부 39.4%, 타부처 40.4%, 민간 20.2%로 채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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