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없이 Wi-Fi 속도 증대
Wi-Fi(802.11b라고도 함)는 올해 전국 각지에 담쟁이 넝쿨처럼 급속도로 널리 퍼지면서 보급되었다.
IEEE(미국전기 전자학회)는 마치 이렇듯 급격히 양산된 Wi-Fi가 무선 광대역이 주는 혜택으로는 시원치 않다는 듯이 성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면서도 기존의 Wi-Fi 장비와의 역호환성을 가지는 새로운 표준인 802.11g를 인증했다(속도상의 이점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통신 채널의 양쪽 끝에 “g” 장비가 필요하다).
802.11g는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두 가지 무선 네트워크 표준인 802.11b(장거리 통신은 가능하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음)와 802.11a(속도는 빠르지만 장거리 통신에는 불리)를 하나로 합쳐 Wi-Fi와 같이 48m의 유효범위를 가지지만, Wi-Fi의 보잘것없는 11Mbps에 비해 확연히 향상된 54Mbps의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표준을 만들어내었다.
올 여름, 일단의 “g” 제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확실한 무선 솔루션이 없어 방황하던 이들 중 상당수가 기존의 통신 솔루션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버리면서 “g” 제품을 구입했다. 더욱 금상첨화인 것은, 802.11g 장비의 가격이 업데이트하기 전의 802.11b 장비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점이다. wi-fi.org
데어사의 「데어」
가상세계를 온라인상에서 실현
다년간에 걸쳐 공상과학 소설 작가들은 사이버 스페이스에서만 존재하는 신비로운 세상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을 매혹시켜왔다. 사이버 스페이스에서는 자신만의 멋진 새로운 가상 세계를 만들어 새로운 존재로서 다른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빠져들 만한 세상이다.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데어사는 드디어 그런 신세계로 통하는 가상의 문을 활짝 열었고, 이 회사가 개발한 사이버 스페이스를 경험해보면 오늘날 현대인들이 즐기는 온라인 채팅방쯤은 마치 우리네들 할머니 세대가 즐기던 구식 축음기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데어사의 개발자들은 온라인 아바타의 모습을 매우 세심하게 제작하여, 이들이 사람들이 꿈꾸는 어떠한 활동이든 가상 세계에서 펼쳐 보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를테면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이 타고 날던 호버보드로 경주를 펼친다든지, 주말에 야외에 나가서나 가능한 서바이블 게임을 궂은 날씨에도 편안히 집안에 앉아 가상 세계로 들어가 페인트 볼을 쏘아대며 즐긴다든지, 쇼핑, 의상 디자인, 심지어는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지을 수도 있다.
광대역 기술을 이용한 연결로 생생하게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대화도 가능하다.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인 Linden Labs의 Second Life도 올해 선보였는데, 보다 복잡한 제어 기능과 툴을 제공하고 있고 거의 완벽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Second Life의 작품에도 경탄을 금치 못하겠지만, 데어사가 내놓은 사이버스페이스에 더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가상 세계에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펼쳐 보일 수 있는 능력이 약간 제한되긴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훨씬 더 쉽게 사용하고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데어사가 제공하는 사이버스페이스에 뛰어들고 싶다면, 등록비 20달러에 월 사용료 5달러를 내면 된다.
there.com
샤프 액티우스MM10
작고 깜찍한 신세대를 위한 컴퓨터
컴퓨터라고 하기엔 깃털처럼 가벼운 950그램의 중량에, 닫았을 때의 두께가 1.9cm밖에 되지 않는 초간편 휴대용 랩탑은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지경이다. MM10은 밝고 선명한 10.4인치 디스플레이에 사용하기 편안한 키보드, 그리고 내장형 무선 네트워킹 기능도 매력적이지만, 뭐니뭐니해도 마치 PDA처럼 데스크톱 PC와 동기화할 수 있는 능력이 돋보인다.
MM10을 소위 “커넥션 크레들(배터리 충전기의 2배)”에 두면 하드드라이브를 추가한 것처럼 되고, 샤프 씽크사의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선택된 파일과 폴더를 동기화하게 된다. 가격은 1천500달러. sharpsystems.com
애플 iTunes Music Store
스티브 잡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던가?
디지털 음악에 돈을 지불해야 할 지에 대해 몇 년간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친 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애플의 iTunes Music Store가 디지털 음악 업계의 첫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었다. 애플은 단 4달만에 무려 1천만 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단지 1천만 곡의 디지털 음악이 팔렸다고 해서 놀라는 것이 아니다. 이 서비스는 맥킨토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고, 그것도 애플이 제공하는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유일한 휴대용 기기가 iPod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더욱 값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의 성공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다. 첫째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들 수 있다.
20만 여 곡이 갖추어진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에 있는 모든 곡들은 단돈 99센트에 판매된 데다, 인상적인 라벨에 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둘째로는 기술적인 요인 때문이다. 애플의 Music Store는 iTunes 소프트웨어에 완벽하게 내장되어 있어 30초간 샘플 음악을 듣고 난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고,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음악을 사용자의 음악 라이브러리에 쉽고 간편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사실, 한 가지 성공 요인이 더 있다. 비록 디지털 저작권 관리 시스템이 무단 복제를 금지하고는 있지만, 사용자들이 여러 맥킨토시 및 iPod간에 곡을 공유하고 오디오 CD로 구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을 듯 하다.
apple.com
애플 Power Mac G5
최초의 64비트 컴퓨터 공급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속도”란 유행을 타는 요소이다. 바로 그 점이 애플의 신제품 Power Mac G5가 사실 매우 멋진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IBM과 애플이 공동으로 설계한 칩을 장착하고서 최고 2.0GHz의 속도로 작동되는 G5의 64비트 칩은 과거의 32비트 칩보다 훨씬 더 크기가 큰 명령을 수행할 수 있어, 클록 사이클 당 정보 처리량도 2배이다. G5는 동시에 최대 215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방대한 병렬 코어를 갖추고 있고, 영상 편집과 사진 조작 속도를 상당히 높여준다.
최고급 G5 컴퓨터는 병렬 G5 칩 2개(2개씩이나!), 최첨단 그래픽 카드(ATI 및 nVidia 공급), 그리고 80GB~160GB 하드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다. 이 모든 부품을 세련된 금속성 빛을 발하는 알루미늄 케이스로 포장하고, 컴퓨터 제어 방식의 냉각 장치도 함께 장착되어 있어 시스템이 가동중일 때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미래의 64비트 세대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멋진 필수품이 될 전망. 시스템 가격은 2천달러부터 그 이상 사양으로 나와 있다.
apple.com
도시바 SATELLITE P25-S609
데스크톱급 랩탑 컴퓨터
올해 랩탑과 데스크톱 사이의 성능 격차가 다시 한번 크게 줄어들어 이제는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이미 대성공을 거두었고, 랩탑 하드드라이브 시장 규모도 이미 거대해졌으며, 17인치 와이드스크린도 이제는 흔해졌다.
단 하나, 빠져서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바로 고급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였다. 도시바의 Satellite P25-S609에는 초고속 엔비디아의 비디아의GeForce FX Go5200 카드가 장착되어 있는데, 나머지 부분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 패키지에는 3GHz의 펜티엄 4 프로세서, 80GB 하드드라이브, 17인치 와이드스크린, DVD 버너 및 내장형 Harmon Kardon 스테레오 스피커가 포함되어 있다. P25-S609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트랜스포터블”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트랜스포터블이라 불리는 이유는 쉽게 이동 가능하면서도 일상적으로 늘 들고 다닐만한 사이즈보다는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강력한 제품에는 XP 미디어 센터를 통해 DVD, MP3, TV 및 포토 슬라이드 쇼까지도 실행할 수 있는 리모컨이 딸려 있다. 가격은 2천800달러.
toshiba.com
컴퓨팅 기술동향
나만의 거실 소유
만약 TV가 카우 박스(cow box) 안에 들어간다면?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용 전자제품의 범주를 더욱 세분화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컴퓨터에서 DVD를 보고 TV 리모콘으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바야흐로 컴퓨터와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구별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진 세상이 온 것일까? 소니나 샤프, 그리고 다른 제조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치열한 컴퓨터 가격 전쟁으로 수익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 회사들은 결국 가정용 전자 기기 시장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년 한 해, 게이트웨이(Gateway)는 2천900달러짜리 42인치 플라즈마 TV를 사려는 TV 바이어들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에 크게 고무된 게이트웨이는 후속 상품으로 네트워크형 DVD 플레이어, 홈 씨어터 시스템, 캠코더 및 디지털 카메라를 속속 선보였으며, 모든 제품을 매우 낮은 가격으로 내놓아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섰다.
최근에는 델도 25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15GB 디지털 주크박스와 700달러 짜리 17인치 LCD TV를 앞세워 경쟁에 합세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잘 알려진 프린터 및 스캐너 공급업체인 엡손도 현재 전면 설치형 프로젝션 TV를 단돈 1천3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다 보면, 이러한 트렌드의 끝이 어디쯤인지 알 수도 없고,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치열한 경쟁이 끝나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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