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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신호를 찾아서

망원경과 1천 달러, 그리고 열의만 있으면 외계인을 찾을 수 있다? 애써 야외를 돌아다니지 않고도 다른 행성에서 보내는 외계인들의 레이저 신호를 잡아낼 수 있는 날이 곧 온다고 한다.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OSETI라는 모임을 결성해 이러한 결의를 다졌다. ‘광학외계인 탐색’이라는 뜻의 OSETI 조직 구성원들은 외계인에게서 오는 통신이 초강도 레이저 파동 형태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PC의 힘을 빌려 수십억 가지 무선 신호를 걸러내는 기존의 분산 컴퓨팅 SETI 네트워크와는 달리 포톤스타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먼 곳에 있는 섬광 모습을 담기 위해 여러 개의 망원경을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에 의존한다. 세인트루이스에 살고 있는 레이저 공학자 몬테 로스와 두 명의 영국인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 개발자는 단 하나의 망원경으로 커버할 수 있는 영역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계인의 존재까지 증명하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참가하려면 포톤스타의 모임에 가입, 자신의 PC와 망원경을 포톤(광자) 검파기에 연결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검파기에 내장된 GPS 수신기를 통해 회원의 위치를 기록하고 자료는 다시 중앙 컴퓨터로 전송된다. 프로그램 개발자인 로스는 야간 웹포스팅을 만들어 각 참가자들에게 커버할 영역을 알려주고, 이렇게 해서 외계인이 있을만한 영역을 집단 목표로 삼아 기록에 들어간다. 만일 한 검파기가 의심쩍은 포톤 패턴을 기록하게 되면, 중앙 컴퓨터가 해당 전송 시간(민감도는 100나노초까지)을 다른 망원경에 기록된 것과 비교한다.



‘사실 확인’ 회원 수가 10만명 (로스가 이상적이라고 여기는 숫자) 정도만 되면 거짓 경보는 당장 잡아낼 수 있다. “망원경이 100개만 돼도 가장 가까운 행성계 200개 정도를 커버하는데 1년이면 족하다”고 로스는 말한다. 이 정도면 하버드, 프린스턴, 버클리 대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OSETI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늘을 관찰하는 단일 망원경들로는 불가능한 속도다.

그러나 포톤 검파기(약 1천달러)에 투자하기에 앞서 숨을 한 번 고르는 것이 좋다. 각자가 기금을 대는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계획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 내년 말 경에는 이 포톤스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로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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