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신형 5 모델이 전설적인 이전 모델들보다 많은 측면에서 가치 있는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지적해야겠다. 이 모델은 더 빠르고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그러나 이 능동형 조향 기능에서 가장 좋은 점은 이것이 옵션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능동형 조향 기능은 전자 방식으로 차량의 속도에 따라 운전대의 회전 정도와 차체의 회전각도 사이의 비율을 변경한다. 평행 주차할 때 급하게 회전하기 위해서는 이 비율이 높아야 하며, 고속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제어를 위해 이 비율이 낮게 설정되는 것이 안전하다. 때문에 이 기능은 매우 유용해 보인다. 테스트 결과 급격하게 좌우로 휘어지는 급커브 지역에서 5 모델은 그 진가를 발휘했다.
구불구불하고 좁은 사르디니아의 2차선 도로를 달려 갈 때 BMW의 능동형 조향 기능은 생각보다 ‘이상한’ 느낌이었다. BMW의 특징적인 장점은 이러한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일정한 속도(약 시속 60km에서 112km 사이 정도)로 달릴 때도 생생하고 면도날처럼 정확한 주행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은 끊임없이 조향 비율을 변경해 다음 번 회전에는 어떤 비율이 적용될지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끊임없이 조향 비율이 변경되는 바람에 BMW 답지 않은 방식으로 포장도로에서 붕 뜬 듯한 기분으로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전자공학의 발달로 자동차는 거의 무한한 혁신이 가능해 지고 있다. 자, 그러면 이제는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질 때다. “혁신은 항상 개선을 가져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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