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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우주연구원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청소년 시절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단연‘별과 우주’. 그만큼 지구 바깥의 가보지 못한 우주에 대한 관심은 예상외로 높다. 최근엔 우리나라도 청소년과 일반인 등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천문가들도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국내 천문우주분야의 유일한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우주연구원(원장 조세형). 74년 국립천문대로 탄생한 이래 2010년 세계 천문우주연구의 선진대열에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한국천문연구원을 소개한다.

21세기는 우주개척의 시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넓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천문우주학은 과학문화 확산의 가장 프론티어에 있는 분야. 청소년은 물론 대중에 가장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문우주분야는 어려운 기술용어를 사용해도 일반인이 큰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중세의 천문우주학이 신대륙 발견 등 대륙개척의 시대를 이끌어 나갔다면 21세기 천문우주학은 우주개척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천문우주과학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우주연구원은 78년 소백산천문대 건설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현대 천문우주학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85년 대덕전파천문대 건설로 연구원은 관측범위를 전파범위로 확대하고 보현산천문대 추가 건설로 선진관측연구소로 도약을 하기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천문우주연구원의 연구분야는 크게 4가지. 은하형성과 우주의 거시구조, 대형광학망원경의 운영기술을 연구하는 ▲광학천문연구부, 별탄생과 초거대 블랙홀을 규명하는 ▲전파천문연구부, 행성의 탄생과 진화 및 우주관측탑재체 등을 연구하는 ▲우주과학연구부, 천문우주정보와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응용천문연구부 등이 있다.

천문우주연구원은 이러한 연구원의 본연의 임무와 함께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의 국제협력의 증가와 천문우주연구성과의 국방산업기술연계 등 최근의 연구환경이 급속하게 변함에 따라 ‘21세기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10년 8m 대형광학망원경 개발
천문우주연구원이 현재 추진중인 광학천문연구부 발전계획에는 보현산천문대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까지 지름 8m급 이상의 대형망원경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해외공동건설을 추진중인 8m급 대형망원경은 은하형성 규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현재 유력한 설치 후보지로는 하와이와 칠레가 꼽히고 있다. 하와이와 칠레가 설치 후보지로 꼽히는 이유는 맑은 날씨가 맑아 관측을 비교적 정확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측일수도 다른 지역보다 많기 때문. 8급 대형망원경은 초기우주와 우주의 미래, 우주진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연구원측은 국제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하나 연구원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인 ‘KVN’(Korean VLBI Network·간섭계) 사업. KVN은 연구원의 최대 사업중 하나로 서울과 울산 및 제주에 광학망원경이 아닌 전파망원경을 1대씩 각각 설치, 서로 연결시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KVN은 지름 20m인 전파망원경 3대를 동시에 가동함으로써 지름 500km에 이르는 초대형 전파망원경과 같은 효과를 갖게 된다. KVN은 활동은하의 중심부 등 우주의 초미세 구조를 밝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 한반도의 미세 지각변동을 파악하는데도 활용되는 기초기반 시설로 활용되게 된다.




과학문화 확산 위한 천문우주연구센터 운영
연구원이 천문우주분야의 최고 선진국인 일본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천문위성을 개발하는 SPICA(Space Infrared Telescope for Cosmology Astrophysics)사업. 늦어도 2012년까지 발사될 예정인 SPICA 망원경 주경의 지름은 3.5m. SPICA는 연구원의 핵심연구주제 중 하나인 행성의 탄생과 진화를 규명할 뿐만 아니라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과 NTRM(국가기술지도)상의 탑재체 기술개발과 연계된 프로젝트로 현재 일본으로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 받고 있는 상태. 만일 연구원측이 SPICA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총 예산 3천억원 중 10%의 지분확보와 기술자 파견 등의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연구원은 과학문화 확산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원 홈페이지(www.kao.re.kr)를 통해 전문가는 물론 일몰, 일출, 각종 천문행사 등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문우주정보센터는 전문가와 일반인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정보그룹장인 성현일 박사는 천문우주정보센터에 대해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인에게까지 각각 맞는 천문우주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과학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천문우주연구원 방문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박세훈기자 <isurf@sedaily.com>

INTERVIEW
한국천문우주연구원 조세형 원장
“우주개척시대를 맞아 2010년대는 선진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겠다”

조세형 원장(사진)은 천문우주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 원장은 “천문우주분야는 국정과제중 하나인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천문우주정보를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아마추어 천문가가 수만명에 이르는 등 천문우주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실생활에 민감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로서의 천문우주는 과학문화의 확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천문학은 첨단과학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군사기술과 산업분야 등에 협력연구기술 등을 제공하는 기술 전파에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우주는 진로가 한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는 분야라는 질문에 조 원장은 “현재 천문우주연구원은 55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국대학의 천문연구대 수준이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천문우주연구원의 채용규모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천문대가 수십 곳에 달하는 외국과는 달리 3곳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천문우주의 일반화를 위해 시민천문대가 더 많이 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고대 한국은 천문에 관심을 많이 가졌지만 일제시대 와서 이러한 관심이 사장되고 말았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12위 위상에 걸맞는 천문우주분야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천문우주연구원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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