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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세상을 바꾼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나노닉스(대표 최관영)는 나노팹종합센터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들어서기로 최종 확정된 후 대덕밸리에서 화두가 되고있는 NT(Nano Technology)관련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나노기술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된다는 목표아래 NT분야에서 나노소재와 나노디바이스, 나노선형모터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지 불과 3년 만에 나노기술분야의 선두를 노리는 이 회사는 기술력과 화공, 재료, 물리, 전자, 화학, 기계 등 다양한 전공의 실무경험을 갖춘 NT분야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분말소재와 나노가공기술 부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전자파 차폐재와 흡수재는 21세기 미래산업을 이끌어갈 탁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선형모터 선진국 제품보다 우위
나노기술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분말소재 부분. 이 기술과 관련된 제품으로는 다층 세라믹콘덴서(MLCC)에 사용되는 전극용 분말소재, 2차 전지 양극물질, 분말소재를 응용한 전자파 차폐 및 흡수재, 고에너지 영구자석, 금속 마이크로 분말이 있다. 특히 전자파 차폐재와 흡수재는 나노닉스만의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나노닉스에서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분야는 나노가공기술 부문이다. 국내외 나노관련기술이 소재에 국한된 단점을 극복하고 차세대의 가공기술을 확보하고자 시작했던 이 분야에서 나노닉스는 MEMS분야의 기초가 될 나노선형모터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EL용 글라스캡의 가공기술을 이미 개발 완료했다. 이 중 나노선형모터는 국내특허 출원을 마쳤고 국제특허도 준비하고 있다.

나노선형모터는 전기신호가 압력으로 바뀌는 압전셀(cell) 3개를 나란히 연결해 배열하고 압전적층 엑추에이터가 가로방향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감싸고 있는 타원형의 셀이 가한 구동력으로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미세 움직임을 만든다. 이 제품은 성능을 나타내는 축방향 구동력과 속도, 정밀도면에서 대표적인 나노구동모터 기업인 미국의 보레이(Burleigh)사의 IW-700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나노선형모터는 기초기반 제품으로서 반도체 장비와 의료장비 등 직선운동이 필요한 산업분야에 이미 폭넓게 적용되고있는 핵심부품이다.

특히 정보통신(IT) 및 생명공학(BT)산업 등에서 빛, 열, 유체, 화학, 생물학적 미세입자 또는 에너지로 표시되는 정보를 나노크기에서 가공하고 제어하기 위해서는 매우 정밀한 나노 스케일의 선형모터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최 대표는“이것은 기존에 제작, 판매되고있는 선진국 제품보다 2배 이상 빠른 이송속도, 10배 이상의 강한 추력, 5배 이상의 정밀 위치제어 성능을 낼 수 있는 선형모터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유기EL글라스캡 등 독보적 기술력 자랑
한편 나노닉스에서는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EL 디스플레이의 글라스캡(Glass cap)을 개발해 회사 내에 전담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나노닉스의 글라스캡은 2∼3단 단차가공이 가능해 강도가 뛰어나며 홀가공으로 제작돼 제품의 검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가공면이 투명해 능동구동형 톱에 미션방식의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글라스캡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코팅장비와 에칭장비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양산 의의를 배가시켰다.

나노닉스는 양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국내 유기EL 디스플레이업계가 필요로 하는 글라스캡 수요의 15%가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 말까지 총 2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2배 가량 늘리면 국내 시장의 5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 경우 이 회사는 국내 유기EL용 글라스캡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 무사시와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고 아직 진입초기단계인 국내 유기EL 디스플레이업계의 기술 향상에도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자사 제품의 평면도가 일본산 제품과 동등한 수준 이상이며 가격도 10∼20%정도 저렴해 이 같은 기대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대표는“유기EL시장이 아직 진입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형성되는 글라스캡 시장은 300억대에 이를 것”이라며“삼성SDI·LG전자 등이 유기EL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글라스캡을 신속하게 제공해 국내 유기EL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닉스에서 개발한 부품은 이런 유기EL 디스플레이 박막 발광층을 외부의 충격이나 습기, 산소로부터 보호하는 글라스캡이다. 이는 기존 제품과는 다른 독자적 프로세스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품질대비 가격 면에서 선진국 제품보다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기술개발 단계라 지난해 매출액은 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NT분야 독보적인 첨단기술기업으로 성장할 것”
앞으로 나노닉스의 목표는 휴대전화 및 노트북 등의 충전기로 사용되고 있는 차세대 2차전지용 양극물질을 개발하여 선진 기술로 양산체제를 갖추는 것. 분무 열분해법을 통한 나노닉스의 독특한 방식이 실용화 될 경우, 현재 매년 41%의 급성장과 더불어 일본이 90%를 장악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연간 2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택에 지난해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소재우수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나노기술이 21세기 미래산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나노기술에 있어서 미래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되겠다’는 의지로 회사를 설립했다는 최관영(36) 대표. 최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공학과 1기생으로 한국타이어 연구원을 지냈으며 베스트(KAIST 실험실창업) 대표, 열림기술 기술사업화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동아리 KAIST 비즈니스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NT와 관련된 최고의 기술은 물론 응용,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노닉스를 독보적인 첨단기술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수진기자 <popsc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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