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는 SUV차량이 널리 보급되면서 연비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증가하기 때문. GM과 포드는 앞으로 몇 년간 소형 트럭 부문에서 25퍼센트 정도의 연비 개선을 기대하고 있고 이러한 계획의 일부로 하이브리드 동력 트럭이 포함된다. 다른 이유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매연 배출이 아주 미량이기 때문에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 규정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
지금까지 하이브리드형 차량 개발이 늦춰진 주요 원인은‘가격’이다. 혼다와 도요타는 현재 유일하게 판매되는 하이브리드형 모델인 인사이트와 프리우스가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혼다는 곧 하이브리드형 시빅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포드는 소형 가솔린 엔진을 가동하는데 전기를 사용하는 패러럴 하이브리드형 모델인 이스케이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스케이프의 동력 시스템에는 에너지 충전식 브레이크가 채택되며, 짧은 거리는 전기로 주행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저가의 전력 동력 장치를 갖춘 익스플로러는 1년 후 출시될 예정이다.
GM은 두 개의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시보레 실버라도 픽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모터 중 하나는 엔진을 기동하고 정지시키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가속하거나 브레이크의 제동 에너지를 다시 회수하는 데 사용한다. 실버라도의 크기를 감안하면 연비는 15∼20% 정도 개선된다.
크라이슬러에서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전륜을 구동하고, 후륜은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하는 닷지 듀랭고 SUV를 선보일 예정인데 필요하면 4륜 구동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멋지게 하이브리드형으로 변신한 차량은 가솔린 모델보다 15퍼센트 정도 연비를 향상시킨 하이브리드형 닷지 램 픽업. 전기모터는 컨트랙터를 위한 예비 발전기 또는 보조 동력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연료 절약뿐만 아니라 용접 작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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