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인적자원’입니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적인 구성원들을 뒷받침하고 이들에게 자율성을 충분히 부여해주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상체계를 확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중국 국가전력부산하 전력과학기술연구원과 중국내 보급될 전력선 통신(PLC)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었던 디지털영상장비(DVR)전문업체‘3R’의 장성익(33) 사장은 자사발전의 밑바탕에는‘직원만족 경영’이 있었음을 거듭 강조한다. 장사장은 또 “직원들의 업무결과가 항상 인사 평가제도를 통해 다시 회사로 환원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먼저 인적자원을 배려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적자원이 가장 큰 경쟁력
서울대 교수 19명과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96년 설립한 ‘3R’은 우리 나라 디지털동영상보안업체 중 가장 우수한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작년 미국보안시스템 박람회에서 자사제품‘파워 DVR’이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선발주자업체들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과 5월에 중국의 ‘JOIN’사와 국영기업인이 운영하는 화능기업집단의 자회사 ‘JIKE’에 올해 말까지 각각 120만달러와 300만달러 규모의 DVR 수출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LG정보통신을 통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미주지역에 180만달러 규모의 m-DVR 공급키로 하는 등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장 사장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제품의 성공과 더불어 세계적인 선발주자들이 지켜왔던 분야만이 아니라 새로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개척해 ‘사업의 글로벌화’를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벤처의 신속·탄력성 더욱 키워나갈 것
작년에‘벤처 열풍’이 불면서 일부 투자가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돈을 엄청나게 튀겨줄‘봉’을 찾았으며 벤처에 자금이 몰리자 일부 벤처인들 또한 엉뚱하게 부동산투기 등을 통한 재테크에 열중하는 ‘도덕적 해이’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장 사장은 이에 대해“벤처는 항상 위험성과 고수익의 양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경영인의 ‘탈선’은 발전의 과도기적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으로 이를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투자자들도 위험한 부풀리기식 투자나 무조건적 투자에서 벗어나 단발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최근 일부 벤처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결재과정이 늘어나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도 “일부 벤처가 대기업의 시스템을 닮아가고 있다는 점에는 일정부분 동의한다”며“그러나 좋은 아이디어의 개발은 항상 신속한 의사결정에서 나오는 만큼 의견의 발빠른 수렴과 신속한 의사결정, 탄력적 경영으로 조직의 비대화에서 오는 비효율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로 자본의 세계화 구축
얼마전 장 사장은 회사가 입주해 있는 신대방동 보라매 아카데미타워의 모든 편의시설을 105명의 전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사원들의 사기진작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이 근무시간에 관계없이 건물내 영화관에서 아무 때나 영화도 보고 사우나와 술집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회사가 비용전액을 지원하는 것이다. 타회사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인 직원복지제도를 운영하는 그는 “주어진 업무의 결과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간만큼 생산성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복지제도의 운영방식을 자신했다.
3R은 현재 벌이고 있는 영상관련사업과 데이터 통신사업은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키워나감과 동시에 인터넷관련 화상장비와 ADSL 장비분야에 진출하는 등 인터넷사업과 관련한‘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사업진출시장에서의 자본 유치를 통해 자본의 세계화를 반드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모교에서 박사과정을 받은 장사장은 “나보다 더 훌륭한 CEO가 나오면 언제든지 물러날 용의가 있다”며 “결코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몇 차례나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특유의 자신감이 가득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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