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년에 걸쳐 제작될 2,131대의 스트라이커 대부분에는 0.50 구경 또는 7.6미리기관소총이나 40미리 수류탄 발사장치가 부착될 것이다. 구조를 약간 바꾼 다른 스트라이커에는 M-1 에브럼스 탱크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105미리 대포까지 실을 것이다. 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58cm 높이의 담벼락을 넘어갈 수 있고, 약 2m 폭의 참호를 건너뛸 수도 있다.
뒤쪽의 뚜껑 문을 통해 들어선 필자가 맨 먼저 주목한 것은 실내 전체에 붙어 있는 소화기 분출구들이다. 적의 로켓 추진 수류탄이 2.5 cm 두께의 합성 도자기, 6.3미리 철판, 12미리 안창으로 된 차체를 뚫고 들어오면 감지장치가 소화기를 작동하여 0.1초 이내에 화염을 끄게 되어 있다. 경주용 자동차 식의 안전벨트를 맨 필자가 시동 스위치를 재끼자, 운전석 바로 옆의 350 마력 캐터필러 터보디젤 엔진이 요란하게 살아나면서 불도저 같은 굉음을 낸다. 동력은 6단 자동 변속장치를 거쳐 여덟 바퀴 모두에 전달된다.
이 150만 달러짜리 스트라이커를 주행시키자, 25초 뒤에 최고속도 시속 96.5km에 이른다. 장거리용 압축공기 서스펜션과 컴퓨터 용접을 한 160개의 몸체 철판조각 덕분에 승차감은 편안했다. 동력 보조장치가 회전을 용이하게 해 준다. 서버번 승용차보다 길이는 1.37m, 폭은 76 cm가 더 큰 스트라이커는 서버번 못지않게 잘 달린다. 뒷바퀴에는 잠김 방지(앤티로크) 브레이크까지 있다. 실제로 스트라이커를 제어하는 것보다는 진행방향을 보는 일이 좀 더 어렵다. 운전자는 창문 대신 백미러 크기의 조망장치 세 개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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