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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이강인 사장

한국의 아마존을 꿈꾼다

최근 가장 앞서가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는 인터넷 서점을 꼽을 수 있다.
98년 12월에 문을 열어 인터넷서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예스24의 이강인(李康因ㆍ44)사장. 창업 후 4년이 지난 현재 하루 매출액이 국내 최대 서점업체인 교보문고와 맞먹을 정도로 서점업계에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업계의 불황에도 강한 자신감을 갖는 이사장은“인터넷 서점이 출판시장의 지각을 변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40세에 건설업자에서 인터넷 서점 CEO로
예스24를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서점으로 키워놓은 이강인 사장은 대학졸업 이후 지난 99년 온라인 서점을 개업하기 전까지 가업을 이어 건설업에 몸을 담아왔다.

예스24가 보금자리로 삼고있는 양재역 부근의 스포타임 빌딩도 지난 94년 이 사장이 직접 건축한 건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설 전문가였던 그가 나이 마흔이 되어 인터넷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동기에 대해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 도전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건설사업과 인터넷서점 사업은 이 사장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자금이 한 10억원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예스24를 설립한 이후 그의 열배인 100억원을 쏟아 부어야만 했다. 인터넷 사업이 이렇게 돈과 정열을 요구하는 사업인지는 몰랐던 수업료인 셈. 그렇지만 이 사장은 이제 국내 서점업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터넷 전문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게으른 최고경영자
경영자로서 이 사장은 회사의 장래를 결정할 만큼 중대사 안이 아니면 결재를 따로 받지 않는다. 웬만한 업무는 실무진 차원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이 사장은 게으른 최고경영자로 통한다. 사장이 게을러야(?) 회사가 잘된다는 것이 이 사장의 경영철학.
책을 주문받고 포장하고 빨리 배달하는 일에만 신경을 써도 정신이 없을 텐데 이 사장은 도서정가제니 할인경쟁 등 다른 서점들과 싸우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는 출판업계의 유통구조와 싸우느라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출판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그는“인터넷에서 책을 쉽게 살 수 있어 독서 인구가 늘었고, 어음이 관행화 되어있던 출판업계에 현금이 흘러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 인터넷 서점으로
이사장은 최근 업계 2위 업체인 와우북을 흡수합병, 초대형 서점으로 거듭났다. 와우북을 합병한 이 사장의 의도는 의외로 단순했다. 1위와 2위 업체가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는 거대 규모를 형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할인경쟁으로 악화된 수익률을 만회하고 나아가서는 흑자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예스24는 지난해 약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오는 8월부터 합병법인을 본격 가동해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흑자전환을 토대로 내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머지않아 국내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마존 같은 외국의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흔들림 없이 국내시장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이사장은 또 고객들에게 책을 전달만 해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을 만들어보자는 욕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해외서적 몇 개를 번역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출판사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진기자<popsci@sedailly.com>


56년서울생
85년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87년뉴욕대 경영대학원 졸업
87년대신기업 상무
91년정인산업 이사
98년삼정인터내셔날 대표
99년~현예스24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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