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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가 비행기인가. ‘로보팔콘’의 활약

지금 하늘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한창이다. 비행기에 맞서 대항한 새(?)들 때문이다. “설마”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7년 전 알래스카에서 공군 정찰기의 엔진 속으로 거위가 날아 들어가 비행기가 추락해 2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와 비행기의 충돌이 항상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충돌로 매년 평균 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충돌은 비행기 이착륙 시 발생하며 이 때문에 공항측은 새들을 쫓아버릴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불꽃을 뿜어내는 산탄총부터 시작해서 새들이 싫어하는 여러 가지 음향이 녹음된 경보기 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송골매 조련사인 월프레드 에몬드씨가 로보팔콘(송골매)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에몬츠는 20년 전부터 캐나다 토론토의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송골매를 이용해 새떼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

송골매는 공항을 돌면서 새떼들에게 날개로 겁을 줘 쫓아버리지만 새들이 겁에 질려 떠날 때까지 뒤쫓지는 않는다. “사자가 겁만 주고 떠나버리면 더 이상 사자를 겁낼 필요가 없겠죠.” 에몬츠가 로보팔콘의 발명을 생각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에몬츠가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날아가는 장난감을 우연히 본 뒤부터. 에몬츠는 진짜 송골매처럼 날 수 있는 비행기 설계를 인터셉트 테크놀러지사에 의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찌르레기와 같은 작은 조류를 위협하는 송골매와 칠면조수리와 같은 큰 조류를 위협하는 검독수리 로봇 등 다양한 크기의 로보팔콘을 판매하고 있다.



로보팔콘은 날개와 활공을 고정하기 위한 고난도의 메커니즘이 적용되어 날개 짓만으로 이륙이나 추력(推力)이 가능하다. 또한 꼬리가 상승키와 방향키의 역할을 해 40km의 풍속에도 날 수 있다. 현재 공항과 매립지, 골프장에 로보팔콘을 판매하고자 노력 중이지만 좀더 현실적으로 개발하고 싶어하는 에몬츠는 “아마 장래에는 건물 위에 착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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