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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달콤한 미스테리를 찾아내다.

수십 억 년 전 지구에서 생명이 최초로 탄생했을 때 생명 구성성분 중의 일부가 외계에서 온 ‘방문객(?)’에 의해 흘러 들어왔을 수도 있다. 단, 생명 없는 돌로 된 둥근 덩어리에 불과한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이 우주선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진 소행성과 혜성들 조각 속에 있었다는 점만 빼고는 말이다. 일부 운석에는 생명에 필요한 아미노산 같은 기본적인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45억년 된 운석을 연구한 결과 생명탄생에 필요한 다른 영양 성분이 발견되었다. 다름 아닌 설탕이다.

NASA 에임즈 연구 센터의 화학자 조지 쿠퍼와 동료들은 1950년과 1969년에 각각 지구로 떨어진 머레이 운석과 머치스 운석이라는 탄소가 풍부한 운석 덩어리를 검사한 결과, 당분 및 당분과 관련된 복합물과 ‘폴리올’이라고 불리는 광범위한 화학성분의 구성 요소를 모두 발견했다. 폴리올이라는 당분 분자는 도너츠 위에 뿌리는 설탕 맛을 내는 것이 아닌 세포막과 DNA 그리고 RNA의 필수 요소이며 세포 에너지의 원천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이 운석에서 폴리올을 처음 발견한 시기는 1960년대 초였지만 확실히 지구에서 묻은 미생물이나 세균의 흔적이 아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폴리올이 우주에서 왔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쿠퍼 연구팀은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분석기술을 이용, 폴리올을 고립시킴으로서 이를 입증해냈다. 우선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 증발시킨 시료를 헬륨 같은 불활성 기체를 압축한 기류에 주입시킨다. 시료를 주입한 가스 기류는 용매로 코팅된 구불구불한 모양의 좁은 관속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면 시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화학 성분과 관속에 코팅된 용매가 각각 다르게 작용해 증발된 화학성분이 시간차로 인해 관끝 부분에 고이게 된다. 그런 다음, 질량분석기로 어떤 화학 성분들이 남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6년 동안 이 같은 화학적 선별과정을 거친 끝에 쿠퍼가 속한 연구팀은 대량의 폴리올과 그 이성질체, 분자 이형체 등을 규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성질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유기 화학성분들은 지구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운석의 모(母)소행성이 초기 은하계의 먼지와 가스로부터 응고되었을 때 생긴 것임을 알 수 있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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