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타고 있는 차는 다름 아닌 제네럴 모터즈(GM)에서 제조한 유해가스 배출 제로의 연료전지 자동차 ‘하이드로젠1’로서 미셀린사 주최의 환경친화 경주대회인 챌린지 비벤덤 대회 코스의 370㎞를 완주한 바 있다. 비벤덤대회 참가 차량은 대체연료 자동차들로서 연료전지 자동차도 9대 포함되어 있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이어지는 주행 코스는 길고 가파른 언덕길과 높은 기온으로 실험 차량들에게는 가혹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포드, 도요타 등의 엔지니어들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 부문에서만 연료전지 차량을 실험하기로 결정했으나 GM사는 완주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드로젠1은 15초 내에 출발할 준비를 갖추었다. 약 18초만에 시속 80km에 도달한 하이드로젠1은 일단 스피드를 높이자 기대와는 달리 일반 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스티어링은 매우 산뜻했고 브레이크작동은 도심 차량의 물결을 비집고 지나갈 때처럼 우아하게 움직였다. 50km를 주행한 후, 하이드로젠1은 마지막 종착지인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앞에 부드럽게 멈췄다. GM측은 연료전지 자동차 발전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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