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뷰를 테스트하고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CVT였다. 새턴이 SUV 차량인 뷰에 CVT를 장착한 것은 다소 과감한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새턴이 이전에 중형차량에 CVT를 장착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형 SUV 차량은 도요타의 RAV4나 혼다 CR-V같은 주류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프와 마즈다, 포드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뷰를 두 대의 경쟁 차량인 CR-V, RAV4와 경합시켰다. 시험장소는 고속도로와 커브 길이 많은 버지니아 지방. 자갈과 진흙이 가득한 비포장 도로였다.
완전 개조된 2002년형 CR-V와 RAV4는 모두 널찍한 내부 공간과 이전 모델보다 더욱 세련된 기능이 특징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도요타 RAV4의 계기반은 단순한 형태다. 혼다 CR-V은 수동변속 레버가 계기반 옆에 붙어있어 불쑥 튀어나와 보이며 대시보드 한가운데에 동전상자가 있다. 새턴 뷰 역시 대시보드가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실내공간 디자인으로 내부 적재공간이 넓어졌으리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CR-V는 뷰에 비해 겨우 0.3㎡ 정도 더 넓을 뿐이다. 그러나 새턴 뷰는 운전자를 둘러싼 판금 덕분에 안전한 느낌을 준다.
160마력 4기통 엔진을 자랑하는 CR-V가 세 차량 중 가장 뛰어난 힘을 과시했으며 스티어링과 서스펜션도 가장 뛰어났다. RAV4가 조금 더 부드러운 편이어서 승차감은 좋은 편이었으나 4기통 엔진 탓에 혼다보다는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었다. 대형 새턴은 143마력의 4기통 엔진으로 소형 미니밴 같은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속도를 올릴수록 주행감은 더욱 살아났다.
CVT로 주제를 돌려보자. 확실히 성능향상보다는 연비향상에 주목적을 두고 있는 CVT에는 10단 자전거에 이용된 원리가 적용됐는데 톱니바퀴 같은 기어대신 끝이 가느다란 원뿔 모양의 풀리를, 체인대신 금속 벨트가 각각 사용된다. 벨트가 풀리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보통 4단 대신 거의 무한대의 기어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좀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게 되는데 뷰의 경우에는 기존 오토매틱 변속기보다 7%의 연비 향상도를 보였다.
CVT에는 장점이 많지만 성능은 보통 수준이다. CR-V와 RAV4와는 달리 뷰는 고급옵션인 V-6엔진과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사양도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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