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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韓 재평가 이어져…골드만삭스 “코스피, 아직도 싸다”

신흥국 아닌 韓만 별도 분석

"日 증시 급등한 2020년 유사"

슈로더도 "매력적 투자 기회"

외인 매수세 추가 유입 기대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아시아 증시로 눈을 돌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엔나 핫토리 골드만삭스 글로벌뱅킹·마켓 부문 본부장은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이유’라는 영상을 통해 “지난해 한국 주요 지수인 코스피200이 95%나 상승했으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과거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여전히 70%를 넘는데 미국(5% 미만), 일본(45%)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PBR 1배 미만은 기업 주가가 장부 가치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의미로 저평가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한국 증시 상승 요인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방산 등을 지목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가 신흥국이나 일본 제외 아시아 등으로 묶지 않고 한국 시장만 별도로 분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핫토리 본부장은 “최근 한국은 일본 정부가 정책으로 기업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증시가 급등했던 2020년 상황과 유사하다”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보유 비중이 낮아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많은 만큼 올해 한국 증시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운용사인 스카젠은 이달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한국 시장 비중을 확대한 결과 신흥국 펀드가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강세와 함께 한국 정부의 주주 환원 정책 등으로 성과를 냈고 삼성전자의 수익률 기여도가 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도 올해 전망을 통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이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파운드리, 메모리, 전력 시스템, 칩 테스트 등 각종 분야를 주도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슈로더는 “한국은 배당 제도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 등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돋보이는(standout)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계 기관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도 제기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대부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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