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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아틀라스 전면전…"합의 없인 1대도 안돼"

■"해외 물량 이전·신기술 도입은 일방통행" 로봇 반대 공식화

2년 뒤 투입하는데…노조, 벌써 배수진

로봇 성능 향상에 고용불안 걱정

"기업가치 뛰어도 못 웃어" 고백

해외 車생산 확대에도 문제 제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차(005380)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절대 안 된다는 강경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제조업 근로자의 2년 치 인건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로봇의 일자리 위협에 대한 노조의 위기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아틀라스 생산이 본격화되면 생산 현장 활용을 놓고 노사 간 극한 대립이 우려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해외 물량 이전과 신기술 도입(로봇 자동화)은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노사 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6~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하고 향후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서 로봇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미국에 아틀라스·스팟·스트레치 등 로봇 3만 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대량 양산해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며 “어떤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노조는 이어 “평균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공장 가동 시 3명(3억 원)의 인건비가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해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며 “현대차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로봇 도입이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용하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2년 내 투자비 회수’를 가격 책정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공장 근로자(평균 연봉 8만 달러) 두 명의 인건비인 약 4억 7000만 원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생산 규모가 확대될 경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억 원 안팎에 아틀라스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틀라스가 더 똑똑해지고 가격은 싸질수록 높은 임금을 책정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루 16시간 일할 수 있는 아틀라스는 근로자 두 명의 몫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틀라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 노조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현대차가)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 기술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따른 고용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는 떨쳐내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수록 노조의 협상력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해외 자동차 생산 확대로 인한 고용 안정 문제도 지적했다.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 부족이 미국 조지아에 있는 HMGMA 가동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HMGMA는 기존 연산 30만 대인 설비 능력을 2028년까지 50만 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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