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018880) 인수금융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리파이낸싱(재융자)이 어려워지자 만기 연장으로 상환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올해 3월 만기인 약 8100억 원 규모의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만기 1년 연장을 놓고 대주단 측과 논의하고 있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NH투자증권·하나은행이고 삼성증권·신한은행·신한증권 등이 공동 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잔여 인수금융은 선순위 4300억 원, 중순위 38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앤코가 리파이낸싱 대신 만기 연장을 택한 배경으로는 한온시스템 주가가 지목된다. 한온시스템의 재무 체력은 지난해 9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245%를 넘겼던 부채 비율은 연말께 100% 중후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아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에는 담보인정비율(LTV)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한온시스템 주가는 3400원으로 한앤코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간 풋옵션(매수청구권) 주당 가격인 5200원을 하회 중이다.
관건은 대주단 전원 동의 여부다. 연장 불발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순위 대주단은 한온시스템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협의 단계로 만기 1년 연장이 유력하다”며 “중순위 대주단 입장에서는 내년에도 주가가 횡보한다면 추가 만기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코는 전략적투자자(SI)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과 손잡고 2015년 한온시스템을 약 3조 8000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타이어앤컴퍼니는 한앤코 측 지분 일부를 매입해 지난해 1월 한온시스템을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한앤코는 내년 1월부터 한 달간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중 일부를 3000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le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