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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미래기후 열쇠 찾아라"…美·유럽 등 탐사경쟁 재점화

NASA·ESA, 관측선 발사 앞둬


금성 연구는 오랫동안 우주탐사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었다. 1960~1970년대 옛 소련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금성 탐사선을 보낸 이후 1990년대 미국의 ‘마젤란’ 미션을 끝으로 금성은 주요 탐사 대상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평균 460도에 이르는 고온과 지구의 90배가 넘는 대기압, 두꺼운 황산 구름은 착륙과 장기 관측을 모두 어렵게 만들었고 그만큼 과학적 도전도 컸다.

이 공백기를 메운 것은 일본과 유럽이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15년 금성 궤도선 ‘아카츠키’를 성공적으로 투입해 금성 대기 순환과 구름 구조를 장기간 관측해왔다. 대형 미션은 아니었지만 금성 대기를 실제로 지속적으로 들여다본 거의 유일한 탐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비너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금성 대기 연구를 이어왔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금성 탐사선 ‘엔비전’을 2031년 발사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들어 금성 연구에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외계 행성 연구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금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구형 외계 행성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21년 ‘다빈치’와 ‘베리타스’ 두 개의 금성 미션을 동시에 선정했다. 다빈치는 금성 대기에 직접 진입해 성분과 기원을 분석하는 탐사선이며 베리타스는 고해상도 레이더로 금성 지표와 지질 활동을 정밀 관측하는 궤도선이다. 두 미션 모두 2030년대 초 발사가 예정돼 있으며 금성의 대기·지표·내부 구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대형 과학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현재 글로벌 금성 연구의 흐름은 단순한 탐사 재개를 넘어 연구 전략 자체의 전환으로 요약된다. 과거처럼 일회성 접근으로 단기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금성 대기의 장기 변동성과 기후 진화를 추적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지구와 가장 비슷하지만 가장 다르게 진화한 행성’이라는 금성의 특성이 재조명되면서 금성 연구는 지구 기후변화와 외계 행성 탐사를 잇는 핵심 비교 기준으로 부상했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추진하는 클로브(CLOVE) 프로젝트는 대형 탐사선이 아닌 초소형 위성을 활용해 지구 저궤도에서 금성을 장기간 관측하는 전략을 택했다. 초소형 위성은 개발 기간이 짧고 비용이 낮아 새로운 과학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사 실패나 기술적 위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도전적인 관측 전략을 실험하기에도 적합하다. 여러 기를 순차적으로 운용할 경우 장기간 시계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단발성 탐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행성 대기의 시간 변화를 추적하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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