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록히드마틴 출신의 현지 국방 전문가를 영입했다.
한화오션은 21일 캐나다 CPSP 잠수함 사업을 위해 글렌 코플랜드 사장을 캐나다 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내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현지 지사도 설립했다. 코플랜드 신임 지사장은 캐나다 해군 장교로 임관한 후 작전 전술 장교, 초계함 부함장 등 22년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중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록히드마틴캐나다에서 핼리팩스 초계함 현대화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재무,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전 과정을 주도했으며 아울러 전투 관리 시스템인 CMS-330의 사업 개발부터 수출까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특히 지역 방산 기업 협회장을 지내면서 지방정부와의 협상과 교류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영입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CPSP 잠수함 사업에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20조 원)에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는 두 업체 중 한 곳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계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수주전은 두 기업의 잠수함 성능이나 생산능력보다 캐나다 국내 산업 생태계 성장 기여도가 더 중요한 선정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과 연계해 한국과 독일에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을 위한 인프라를 현지에 조성해줄 것을 공동으로 요구하는 한편 한국에는 현대차의 생산기지 건설과 대한항공의 군용기 구매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한화·HD현대·대한항공은 대통령 비서실장,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포함된 방산 특사단 참여 요청을 받고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다.
독일 티센크루프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업 수주를 위해 노르웨이·독일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논의 중이다. 잠수함뿐 아니라 희토류·광업 개발, 인공지능(AI), 자동차 배터리 등을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잠수함뿐만 아니라 공급망·우주항공 등 캐나다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범정부 패키지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며 “CPSP 잠수함 사업은 이제 한화오션과 티센크루프 두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 총력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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