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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외면받는 일반 공모펀드…"중소형주·고위험 채권 담아야"

ETF와 순자산 격차 139조 달해

포트폴리오 다양할수록 자금 유입

비시장성 자산 투자 제약 풀어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공모펀드와 ETF 간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시장 성장의 패러다임이 뒤바뀐 상황에서 일반 공모펀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소형주나 고위험 채권 등 투자자들의 개별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연구위원 김진영)이 발표한 ‘일반 공모펀드의 포트폴리오 차별화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4년 국내 일반 공모펀드(증권형·파생형 중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보유 종목 자료를 분석한 결과 ETF와의 포트폴리오 차별화 수준이 높은 펀드일수록 후속 분기의 자금 유입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실증됐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공모펀드의 경우 ETF와 거리 두기를 할수록 펀드 자금 흐름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ETF는 지수 추종과 유동성 공급 의무로 인해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데 공모펀드는 ETF가 담기 어려운 중소형주, 저유동성 고수익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이 단순 지수 추종 상품은 저비용의 ETF로 대체하고 일반 공모펀드에서는 ETF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종목 구성을 기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짚었다.



채권형과 재간접 펀드는 고위험·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틈새 전략이 유효하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국공채 위주의 ETF와 달리 고수익·고위험 채권 비중을 높인 펀드일수록, 재간접형은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운 해외 ETF나 해외 공모펀드 비중을 확대한 펀드일수록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자본연은 그간 일반 공모펀드가 수수료 인하, 해외 투자 확대 같은 전략으로 ETF와의 경쟁에 대응했으나 오히려 성장 정체를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가 일반 공모펀드 고사를 막기 위해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를 도입했지만 높은 설정액 기준(500억 원), 저조한 유동성공급자(LP) 참여 등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반 공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157조 6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 총액(297조 1401억 원)과의 격차는 139조 4668억 원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일반 공모펀드 순자산 총액(97조 7228억 원)이 ETF(78조 5116억 원)보다 많았으나 2023년부터 ETF가 일반 공모펀드를 앞지른 뒤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에 ETF 순자산 총액이 전년 대비 71.2% 늘어난 반면 일반 공모펀드 순자산 총액 증가율은 28.3%에 그쳤다.

자본연은 일반 공모펀드의 포트폴리오 차별화 활성화를 위해 금융 당국 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기존의 펀드 평가·감독은 과거 수익률 같은 정량 지표에 치중됐는데 운용 전략 차별성과 적극적 운용 노력도 등에 대한 평가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일반 공모펀드가 사모펀드·비상장기업 등 비시장성 자산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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