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반도체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한미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번 국제 행사를 계기로 한미 간 반도체 관련 논의에 진전이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9~22일(현지 시간)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등도 참석한다.
이번 포럼은 미국이 현지 반도체 생산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직후에 열리는 것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이 관련 논의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앞서 러트닉 상무장관은 16일 미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메모리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기업에는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공식·비공식 경로를 통해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대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관세 협상 당시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이 이 약속을 회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 본부장의 카운터파트가 그리어 대표인 만큼 러트닉 장관과의 면담 가능성은 크지 않거나 만나더라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측은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여 본부장은 최근 미국이 내놓은 반도체 포고령(첨단 컴퓨팅 칩에 25%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2단계 조치가 언제, 어떤 형태로 확대돼 나올지 몰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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