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단타 매매는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단타 매매는 기업 가치나 실적에 근거하기 보다는 호재성 이벤트나 단순 주가 상승 등에 의존해 사고 파는 성격이 강해 장기 자산 형성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매수 시점을 잘못 잡을 경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 3966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이 보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11조 4598억 원)의 약 90% 수준에 육박했다. 최근 1년(2025년 1월~올 1월 15일)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12월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올 들어 코스닥 시장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이 대체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만큼 손바뀜이 자주 일어나 단타 매매가 활발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13일(2.01%) 기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4개는 코스닥 종목이었고, 인베니아는 193.11% 회전율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 월별 거래대금도 지수 상승 속도에 맞춰 빠른 증가세다. 지난해 9월 423조 원 수준이었던 거래대금은 11월 538조 원, 12월 543조 원까지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유독 코스닥 시장에서 단타 매매가 잦아진 배경으로 두 가지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기업 실적과 같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한 투자가 이뤄지기 보다는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도주가 수시로 바뀌면서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 거론된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한 종목 토론방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과 관계없이 특정 가격이 되면 사거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팔아야 한다는 식의 추측에 기반한 매매 전략 공유 움직임이 팽배하다.
코스닥 시장은 변동성이 큰 바이오 기업 비중이 높은 데다 테마주가 많다는 점도 단타 매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령 인공지능(AI)·통신장비 테마주로 분류되는 빛과전자의 경우 올 들어 15일까지 138% 급등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코스닥 시장은 1등부터 10등까지 바이오와 소부장, 2차전지 종목 중심으로만 이뤄져 있다"면서 “관련 종목을 위주로 주도주가 수시로 바뀌고, 변동성도 크다보니 주가 오르내림에 따라 종목을 수시로 대량 매수·매도하는 단타 매매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유가증권 시장 이전에 따른 시장 불신과 외국인에 비해 보유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개인 투자자의 높은 비중(80% 이상), 정부가 내놓은 국내 증시 부양책이 유가증권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다. 금융투자 업계 한 임원은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 상장사에 비해 배당 등이 활발하지 않다 보니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등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체질 개선과 함께 투자자의 투자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코스닥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시가총액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은 해외에 비해 직접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개인의 수익 창출 압박이 심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한 기대 투자 수익도 과열돼있다"면서 “개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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