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접질리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인대가 끊어졌나요?” “그럼 수술해야 하나요?”
발목 인대는 파열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발목 인대는 '고정'만 잘하면 붙을 수 있다. 인대가 찢어진 상태에서 계속 움직이면 절대 붙을 수 없기 때문에 깁스 고정이 가장 중요한 것.
발목 인대 파열을 내버려두면 발목이 흔들리면서 발목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 발목 연골 손상은 발목 관절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발목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은 노화가 아닌, 젊을 때 '외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목이 완전히 회복돼 다시 걷고 뛸 수 있도록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목 질환 명의'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이 17일 저녁 9시 서울경제TV ‘지금, 명의-발칙한 인터뷰’ 2편에 출연한다. 방송에서 발목 인대 파열과 연골 손상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다. 그는 '고질병' 발목 질환을 재발 없이 회복시켜 다시 일상의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무나사 인대 봉합술' '자가 골수 줄기세포 이식술' 같은 새로운 술기 도입과 환자 맞춤형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발목 인대 파열, ‘깁스’ 치료 중요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면 치료의 핵심은 ‘고정’이다. 요즘은 주사 치료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사는 보조 수단일 뿐이다. 주사만으로 인대가 붙지는 않는다. 박의현 병원장은 “주사를 여러 차례 맞고도 인대가 낫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비싼 주사보다 불편하더라도 초기에 깁스를 통해 제대로 고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목 인대 파열로 수술을 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 박 병원장은 “발목 인대 수술의 기준은 급성 파열의 정도가 아니라 만성 불안정성”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처음 접질린 급성 발목 인대 손상은 대부분 깁스와 재활로 회복된다. 문제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넘어간 경우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운동만 하면 발목이 시큰거리거나, 불안한 느낌이 들고, 예전처럼 힐을 신지 못하는 상태라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의심해야 한다. 박의현 병원장은 "의학적으로는 발목을 처음 접질린 환자 중 약 20~30%가 만성 단계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가운데 불안정성이 심하고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수술은 인대 봉합술을 한다. 발목 뼈에 인대를 붙여 나사(앵커)를 박아 고정하는 방식이 주로 이뤄졌는데, 다시 인대가 파열되는 등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연세건우병원에서는 나사가 아닌 인대를 뼈에 직접 붙이는 '무나사 인대봉합술'을 시행한다. 시술 방식은 뼈에 아주 미세한 터널(구멍)을 만들고 녹는 실로 인대를 나사없이 뼈에 직접 봉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래 그래픽 참조>
박의현 병원장은 "나사를 이용한 수술이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인대 봉합 때 나사를 이용하지만, 뼈에 직접 인대를 봉합함으로써 재발없이 인대를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어 무나사 인대봉합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되지 않는 연골, 자가 줄기세포 이용
발목 연골은 두께가 1mm 내외로 얇고, 혈관이 없어 스스로 재생 능력이 거의 없다. 최근 발목 연골 치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세천공술 등 골수 자극술이 주로 사용됐지만, 생성되는 연골이 약한 섬유연골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박 병원장은 “현재는 자가 골수 줄기세포를 활용한 연골 재생 치료가 발목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내시경으로 진행이 되며, 내 골수의 재생 능력을 직접 가져다 쓰는 것이 핵심 원리다. 치료 방법은 자가 골수(주로 골반 또는 정강이)에서 골수를 소량 채취한 뒤 원심분리로 줄기세포·성장인자가 농축된 농축액(BMAC)을 분리한다. 내시경으로 손상 연골을 정리한 뒤, 병변을 내시경으로 보면서 직접 도포하고 콜라겐 매트와 생체접착제로 덮어 마무리 한다. <아래 그래픽 참조>
박의현 병원장은 "줄기세포가 자리를 잡으면 원래 있던 연골과 같은, 질좋은 '초자연골'에 가까운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며 "무릎처럼 주사가 아니라 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보고 치료를 하므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술이 등장하면서 발목 연골 수술의 결과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며 "적절한 환자에게 수술하면 운동 복귀율이 90~95%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목 아플 때, 병원에 와야 하는 ‘신호’
발목은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관절 중 하나다. 하루에도 수천 번씩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달리고 뛰는 모든 순간을 버텨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목은 통증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조금 삐어도 며칠 쉬면 괜찮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래서 병원을 찾는 시점은 늘 늦어진다. 박 병원장은 ▲발목을 접질린 뒤 2~3일이 지나도 붓기·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때 ▲걸을 수는 있지만 예전 같은 기능이 느껴지지 않을 때 ▲치료 후 3개월 이상 지나도 운동 시 불안정감·시큰거림이 남을 때는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발목 건강을 지키는 3가지 원칙은 첫째,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둘째, 내 발에 맞는 신발 선택(지나치게 말랑한 신발, 과도한 기능화는 주의) 셋째, 내 몸에 맞는 운동 강도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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