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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봇·방산 등 매일 주도주 바뀌어…'두더지 게임' 된 국장

■코스피 시총 4000조 돌파…예측불가 순환매 장세 지속

하루평균 상한가 16개로 32% 급증

대형주도 급등락 반복·변동성 커져

"무조건 추격매수보다 옥석 가려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800대에서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도주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숨 가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지정학 리스크 등 각종 이벤트가 집중되면서 새롭게 투자에 뛰어든 자금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격 매수를 위해 자칫 한발 늦게 주도주를 따라다녀서는 역대급 불장에서 계좌 잔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5일 10거래일 동안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 수는 하루 평균 16.1개로 지난해 12월 평균(12.2개) 대비 32.0% 늘었다. 특히 14일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20개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에 도달한 데 이어 15일에는 포스코DX·나우로보틱스 등 21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하루 20개가 넘는 종목이 상한가에 이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시장 주도 섹터가 수시로 바뀔 때마다 수급 영향이 큰 중소형주 위주로 상한가 종목 수가 늘어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조차 하루 10% 이상 움직이는 일이 잦아졌다. 문제는 주도주 교체 흐름이 지나치게 빨라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커진 부분이다. 증시 주도 섹터는 불과 10거래일 만에 반도체와 제약·바이오에서 자동차·로봇으로 급격히 쏠렸다가 조선·방산·원전·전력기기를 돌아 다시 반도체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소비재·화장품·2차전지·부동산자산주·자원개발주 등도 한 차례씩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먼저 이달 2~5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15.2%), SK하이닉스(6.9%)를 비롯해 한미반도체(31.3%), 제주반도체(24.5%) 등 반도체 종목들이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불과 2거래일 만에 방산·로봇 테마로 관심이 이동하자 반도체 종목들은 일제히 힘을 잃고 하락하거나 한동안 보합 수준에 그쳤다. 셀트리온도 이달 2일 하루 11% 넘게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가 이후로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 시간)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후 현대차(34.1%), 현대글로비스(37.4%) 등 일부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루 올랐다 하루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로봇 시스템 관제를 맡은 현대오토에버는 7일 이후 5거래일 만에 60% 급등했다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14일 한화그룹이 지주사 인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한화 주가는 25.4% 급등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지난 16일에는 8.7% 떨어지는 등 주가 움직임이 크게 나타났다. POSCO홀딩스도 저평가주로 주목받으면서 9일부터 13일까지 주가가 17.3% 올랐다가 이후로 다시 6.0% 하락한 상태다.

장중 공시나 뉴스에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서 투자자가 빠르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는 15일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정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 사업 탈락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하락 전환해 4.6% 내린 채로 마감했다. 반대로 알테오젠은 16일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기술 이전 계약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10.1%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상향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종목·업종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저평가 종목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순환매에 대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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