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DF1·DF2) 입찰 마감이 오는 20일로 다가왔다. 이번 입찰은 기존 신라와 신세계가 운영하던 구역의 새 주인을 찾는 과정이지만, 터미널 리뉴얼 공사라는 대형 변수가 부각되면서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운영 기간 중 대규모 리뉴얼…영업 환경 변화 불가피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체들은 T1 시설 개선 사업이 가져올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제시한 계획을 보면, T1 리뉴얼 공사는 2028년 1월부터 2032년 8월까지 약 4년 7개월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낙찰되는 사업자의 기본 운영 기간이 7년(최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운영 기간의 상당 부분이 공사 기간과 맞물리게 된다. 특히 공사 중에는 터미널 면적의 25~50%가 폐쇄될 것으로 보여, 낙찰 이후 실제 운영 과정에서 공사 상황에 따른 영업 환경의 변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동편 매장의 경우 공사 일정에 따라 2028년부터 약 20개월간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면적 비례 임대료 인하로는 부족"… 업계, 트래픽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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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는 공사로 인해 매장을 운영하지 못하는 면적만큼 임대료를 낮춰주겠다는 조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단순히 면적 기준의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가림막이 설치되고 여객 동선이 우회하면서 매장 인근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사 구역 인근의 고객 유입이 끊길 것이 뻔한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임대료 조정이나 트래픽 보전 대책은 전무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공항 측은 업체들의 세부 계획 문의에 "변동 가능성이 있어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트 폐쇄 여부도 '깜깜이'… 입찰가 산정 '진퇴양난'
가장 큰 문제는 공사 기간 중 게이트 폐쇄에 따른 항공편 배치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항공편이 다른 터미널로 분산되거나 게이트가 폐쇄될 경우 면세점 매출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런 리스크를 떠안고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입찰가 산정이 '도박'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번 입찰의 최저 수용 객당 임대료는 2023년 대비 낮아진 상태다. DF1은 5,346원에서 5,031원으로 5.9%, DF2는 5,617원에서 4,994원으로 11.1% 하향 조정됐다.
표면적인 비용 부담은 줄었으나, 리뉴얼이라는 거대 변수가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공포가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오는 20일 입찰 마감 시한까지 주요 면세점들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업계의 시선이 인천공항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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