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신세계 프로퍼티가 이지스자산운용의 역삼 센터필드 매각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국민연금과 신세계는 센터필드의 지분 99%를 보유 중으로 배당금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매각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강제로 추진할 경우 위탁운용사 교체 뿐만 아니라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신세계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역삼 센터필드 매각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역삼 센터필드는 서울 강남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지어져 강남권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오피스다. 연면적 약 23만 9242㎡ 규모로 지하 7층~지상 36층, 2개 동으로 이뤄졌다. 최근 강남권의 수요 증가로 평당 가격은 최대 5000만 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필드는 연간 약 300억 원의 배당을 제공하는 자산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센터필드 매각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주관사에 발송했다. 만기가 약 9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실사 등의 일정을 고려해 조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매각을 진행해 센터필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으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필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2018년 국민연금과 함께 약 2조 1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자산이다. 에쿼티는 약 8000억 원 규모로 당시 국민연금이 5000억 원을 출자했다.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보유하던 지분을 신세계가 인수하면서 현재는 국민연금과 신세계가 각각 약 50% 안팎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과 신세계는 RFP 발송 전부터 이지스자산운용과 소통을 진행해왔고 센터필드 매각에 대해 반대 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과 신세계 측은 센터필드 매각보다 위탁운용사(GP)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센터필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향후 강남권역의 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매각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신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추진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된 법적 검토를 모두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투자가(LP)와 GP 간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연금과 신세계가 이지스의 센터필드 매각에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재차 불거지는 양상이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펀드 정보 유출, 지배구조 변경 문제 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력 구성 변경 등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삼으면서 국민연금이 출자한 자산에 대해 자산 이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전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의사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이지스자산운용과 힐하우스가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흥국생명의 법적 대응은 변수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은 거래 조건에 이견을 제기하며 매도인 측과 공동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 한국 IB 부문 김 모 대표 등 5명을 공정입찰 방해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고소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흥국생명의 소송과 최대 출자자인 국민연금과의 갈등으로 경영권 매각 과정에 대한 잡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갈등이 계속되면 힐하우스 측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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