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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동관 중심 경영 승계 본격…김동선 이끄는 리테일·리조트 독립 지주사 아래로

㈜한화 인적분할 결정…7월 중 완료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설립

한화비전·한화갤러리아 등 테크·라이프 계열 포진

기존 지주사엔 조선·방산·보험등 주력 기업 편제

5700억 규모 자사주 소각도 추진

최소 주당 배당금도 전년比 25%↑

인적분할 후 한화그룹 지배구조. /제미나이 제작




한화(000880)그룹이 지주회사 ㈜한화를 인적분할한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기존 핵심 사업을 보유하는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의 신설 법인으로 나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리테일·리조트 부문 계열사가 하나로 묶여 독립하는 셈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의 경영 승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5700여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을 담은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제된다. 존속법인인 ㈜한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한화생명 등 주력 기업이 남는다. 분할은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14일 그룹 지주사인 ㈜한화를 인적분할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한화그룹은 크게 방위산업과 조선, 화학·에너지, 금융, 리테일 서비스 및 리조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긴 호흡을 가져야 하는 방산·조선·금융 등의 사업군과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서비스 사업군이 한 지붕 아래 있으면서 효율적 자본 배분 등 경영에 제약이 발생해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고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면 ㈜한화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며 "복합기업이 인적분할해 각 회사의 고유 가치를 시장이 재평가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상승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주도로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과 투자를 단행해 F&B(Food & Beverage·식음료)와 리테일 영역에서의 ‘피지컬(Physical)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그룹의 주력 사업은 김 부회장이 맡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을,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유통과 리조트 등 라이프 계열 사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번 분할은 이런 전망대로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와 계열 분리가 진행될 것임을 재확인한 계기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라이프·테크 사업을 신설되는 독립 지주사 아래에 둠으로써 향후 승계 과정에서 김 부사장이 신설 지주사 지분만 확보하면 계열 분리가 완성되도록 포장을 잘 해 놓은 셈"이라며 "금융 계열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형제 간 지분 교환 등을 통한다면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는 쉽게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 주를 주주총회 등을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 시가 5700여억 원(14일 종가 기준) 규모다.

또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지난해 지급했던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 800원) 대비 25% 증가한 1000원으로 설정했으며 상장폐지된 제1우선주(한화우) 잔존 물량에 대해서도 장외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지배구조도 선진화한다.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 연1회 이상 공고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의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을 통해 투명 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한화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만 6000원(25.37%) 오른 1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의 주가는 장중 13만 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 뿐만 아니라 한화갤러리아(29.97%)는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한화생명(10.44%), 한화손해보험(4.21%), 한화비전(4.82%), 한화솔루션(1.76%)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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