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전 증권신고서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공모 구조부터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피어 그룹)까지 핵심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달라졌다. 이에 케이뱅크가 이번 IPO에서 흥행보다는 상장 성공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케이뱅크는 총 3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4년 9월 첫 번째 증권신고서를 냈지만 당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인터넷은행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며 시장의 외면의 받았다.
‘IPO 삼수’에 도전하는 만큼 케이뱅크는 다른 전략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하기 위해 증권신고서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모 주식 수 조정이다. 케이뱅크는 2024년 증권신고서에서 총 82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는 6000만 주로 물량을 줄였다.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 규모 역시 각각 42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축소됐다. 공모 물량을 전반적으로 낮추며 이전 상장 추진 당시보다 딜 사이즈 자체를 줄이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와 함께 최대 주주인 BC카드의 보호예수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며 상장 직후 유통 물량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장치도 보강됐다.
두 번째 차이는 할인율 범위 축소와 밸류 조정이다. 첫 번째 증권신고서에서는 주당 평가가액 1만 2912원을 기준으로 할인율 7.06%~26.42%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9500원~1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이번 증권신고서에서는 주당 평가가액이 1만 287원으로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할인율 범위도 7.65%~19.32%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희망 공모가 밴드는 8300원~95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지난 IPO 추진 과정에서 제기됐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시장 친화적인 몸값으로 다시 도전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케이뱅크가 상장 완주에 방점을 두고 이에 적합한 딜 구조를 찾은 것 같다”며 “지난 IPO 추진 당시 기관 수요예측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시장의 적정 눈높이를 내부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어 그룹 구성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카카오뱅크와 일본의 인터넷 전문 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SBI Sumishin Net Bank)를 비교기업으로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카카오뱅크와 라쿠텐뱅크(Rakuten Bank) 조합으로 변경했다. 상대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비교 회사 구성을 통해 밸류 산정 기준을 한층 보수화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사기업 PBR 기준도 2.56배에서 1.80배로 낮아졌다. 케이뱅크가 앞선 IPO 철회 당시 “당행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사유로 명시한 만큼 이번 피어 그룹 변경 역시 시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at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