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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독주하더니 "묻지마 투자 이제 끝"…힘 빠진 'M7', 베팅할 곳은 바로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때 “사면 오른다”는 말이 통하던 흐름이 약해지면서, 이제는 같은 M7 안에서도 성적표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M7이 주도하던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M7은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7개 종목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미국 주식 묶음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M7 보유액은 약 634억1000만 달러(약 93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성과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16% 오르는 동안 M7에 속한 상당수 종목은 이 수준에도 못 미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M7 지수는 25% 상승했지만, 이는 엔비디아와 알파벳이 이익을 거의 혼자 끌어올린 결과에 가깝다. 나머지 종목들은 시장 평균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은 흐름을 보이며 힘이 빠진 모습이다.

올해 첫 거래일에서도 분위기는 달라졌다. M7 지수가 0.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S&P500 지수는 1.8%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이제 M7이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의 잭 자나시에비치 전략가는 “M7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함께 오르는 ‘패키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묶음 투자만 고집하면 부진한 종목이 잘 나가는 종목의 수익을 깎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AI 회의론’이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낼 미래 가치에 베팅해 왔지만, 최근에는 천문학적인 AI 투자 비용이 언제 실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따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M7의 올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8%로 낮아졌는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 예상 증가율(13%)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압도적 성장주’라는 이미지가 옅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완전히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M7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9배로, 40배를 넘나들던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됐다. 나스닥100 지수의 PER(약 25배)과 비교해도 과도한 고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M7의 상승 탄력이 올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최근 “다른 종목들이 10% 이상 오르더라도 올해 M7의 상승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역시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M7의 올해 성과는 기업별로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성장세를 기대한다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베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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