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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텍, 구주 매각 '불발'..수백억 주담대 못 갚은 대주주

수백억 주담대 받은 대주주, 변제기일 경과

구주 매각 수개월 미뤄지다 해지

공시 전 주가 급락…반대매매 물량 쏟아져

[사진=이니텍]




이니텍(053350) 대주주가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받은 수백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구주 매각은 장기간 지연된 끝에 무산됐고, 관련 소식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이니텍 주가는 급락했다.

◇ 주담대 상환 못한 대주주…담보권 실행은?

1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니텍 대주주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이하 에스제이제일차) 등은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채 변제기일이 지났다.

에스제이제일·이차는 지난해 5월 M&A 과정서 한 상장사로부터 이니텍 구주를 담보로 4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이자율은 각각 연 6%, 연복리 6%여서 한 달 이자만 총 2억원이 넘는다.

이 주담대의 최초 계약기간은 8월까지였지만 연장이 이뤄지며 지난달 29일까지로 늘어났다. 이후 만기연장 등에 대한 합의가 완료되지 않았고, 이에 담보권자가 언제든지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다만 아직 담보권을 미실행한 상태다.

담보권자로선 주식을 확보해도 원금 회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856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4090원으로 한 달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주주 측에 돈을 빌려준 이 업체는 지난해 이니텍의 24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5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이는 등 대규모 자금을 반복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투자금 회수 가능성엔 의문부호가 붙었다.



◇ 정보 공개 전 주가 미리 급락

문제는 주요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이미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에스제이제일차의 특별 관계자인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는 지난해 5월부터 대규모 구주를 매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수차례 미뤄진 끝에 지난달 21일 계약이 해지됐고, 지난달 29일에서야 관련 공시가 이뤄졌다.

하지만 계약 해지 이틀 전에 시장에는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졌고, 이니텍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영선 씨가 지난달 19일 담보권 취득으로 인해 이니텍 구주 158만여주를 확보했고 이날 3만여주를 장내 매도한 것.

김 씨는 지난달 23일에도 70만주 가량을 장내에서 추가로 매도했다. 김 씨는 열린컨설팅대부라는 업체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에스제이제일차가 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서 FI(재무적 투자자)가 대부업체에 돈을 빌린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반대매매를 맞은 주체는 대주주 변경 당시 함께 구주를 인수한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니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적자 전환했다. 재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89억원, 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34억원, 23억원이다.

이니텍 관계자는 “대주주가 실체가 있는 회사가 아니다보니 문의를 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주주 관련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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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SEN금융증권부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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