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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900만 원 웃돈 줘도 LG 쓸래요”…美 사막 부촌 홀린 ‘SKS’ [CES 2026]

라스베이거스 고급 주택 90% SKS 선택

2만 달러 추가 비용에도 교체 수요 폭발

빌더 시장 매출 2년 연속 두 자릿수 쑥  

LG전자 미국 법인 직원이 LG전자 SKS 모델 하우스에서 식기세척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화려한 호텔과 네온사인을 뒤로하고 차로 20여 분을 달리자 차창 밖 풍경이 급변했다. 황량한 모래 언덕과 낮은 돌산이 이어지는 사막 한가운데 마치 신기루처럼 깔끔하게 정비된 고급 주택 단지 스프링 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이곳은 미국 3대 건축회사 펄티(Pulte)가 조성한 부촌이다. 한 모델하우스의 현관을 지나 내부에 들어서자 2층 높이를 훌쩍 넘는 거실 층고와 창밖으로 보이는 개인 수영장이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정작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곳은 주방이었다.

주택 내부의 하얀 대리석 인테리어와 이질감 없이 녹아든 가전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주방 중앙에 놓인 아일랜드 냉장고는 가구장과 똑같은 마감재를 사용해 언뜻 보면 서랍장처럼 보였다. 문을 열어야 비로소 영하 23도에서 영상 10도까지 조절되는 온도 제어 버튼이 나타났다. 벽면에는 높이 7피트(약 2.1m)에 달하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양문형 냉장고가 위용을 뽐냈다. 대량의 식재료 보관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제품이다. 30인치 더블 월 오븐은 칠면조 같은 큰 고기 요리도 거뜬히 소화하며 스팀 수비드 기능으로 육즙까지 지켜준다.

이곳 입주민들의 한국 가전 사랑은 유별나다. 펄티가 공급하는 주택의 기본 옵션은 미국 토종 브랜드 월풀이다. 이를 LG전자(066570)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로 교체하려면 2만 달러(약 2900만 원)를 더 내야 한다. 그런데도 전체 300여 가구 중 90%가 웃돈을 감수하고 SKS를 선택했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지만 LG전자는 고객 요구와 가구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조합과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은 보수적인 미국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벽을 허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건축(빌더)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미국 2위 빌더 레나에 제품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대 빌더인 센추리 커뮤니티스와 독점 공급 계약을 따냈다. 빌더 전담 조직인 LG 프로 빌더의 수주 건수도 1년 새 25% 늘었다.

LG전자는 100년 업력을 지닌 월풀과 GE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원룸 등 향후 다양한 주거 형태에 맞춘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빌트인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프링밸리의 LG전자 SKS 모델 하우스 내에 가전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프링밸리의 LG전자 SKS 모델 하우스 내에 가전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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