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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봉지 2000원 시대…'서민 음식' 딱지 떼니 700만 개 팔렸다

클립아트코리아




개당 2000원 안팎의 프리미엄 라면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라면 물가가 최근 5년 새 27% 넘게 올랐다. 저렴한 서민 음식의 상징이었던 라면이 품질과 원재료, 제조 공정을 앞세운 ‘프리미엄 식품’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7.5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27.55% 오른 수준이다. 월별 전년 대비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3월에는 0%대를 유지하다가 4월 들어 5%대로 급등했고, 이후 6%대 상승세를 이어가다 10월에는 7.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프리미엄 라면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 조리 간편성과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었던 기존 라면과 달리 최근에는 국물의 깊이와 원재료, 제조 공정 등을 강화한 고급 라인이 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이 ‘2000원대 라면’을 고물가의 대표 사례로 언급하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관련 제품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실제 판매 성과로도 확인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라면 ‘삼양 1963’을 출시했다. 기존 삼양라면보다 약 1.5배 비싼 19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삼양라면 오리지널 월평균 판매량의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제품은 우지(소기름) 파동 이전인 1989년까지 사용됐던 우지를 다시 활용해 면의 고소함과 국물의 깊이를 살린 게 특징이다.

프리미엄 라면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농심은 2011년 진한 쇠고기 육수를 앞세운 ‘신라면 블랙’을 1600원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가능성을 시험했다. 당시 가격 논란으로 한 차례 판매가 중단됐지만, 2012년 재출시 이후 한 달 만에 600만 개를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농심은 이달 2일에도 닭고기 육수를 활용한 ‘신라면 골드’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 골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이다.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기준 가장 비싼 봉지라면은 하림의 ‘더미식 장인라면’과 오뚜기 ‘제주똣똣라면’으로 모두 2200원에 판매 중이다. 이 밖에 신라면 블랙은 1900원, 팔도 상남자라면은 1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식품업계가 프리미엄 라면을 잇달아 내놓는 배경에는 국내 라면 시장의 성장 한계가 꼽힌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배달·간편식 확산 등으로 소비 환경이 변화하면서 저가 제품 중심의 경쟁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에서 "국내 라면시장은 인구 구조 및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양적으로 저성장 추세에 있으며 제품의 편리성 강화 및 고급화를 통해 질적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해외 공략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라면 산업 보고서’에서 "라면은 서민 식품으로 대표되는 품목으로 여타 제품과 달리 정부에서 엄격한 가격관리가 이뤄져 자유로운 인상이 어렵다"며 "현재 라면은 개당 1000원 수준의 낮은 단가를 형성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개척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외 라면의 평균 판매 가격은 국내 대비 약 1.5~2배 높은 수준으로 1봉지를 팔더라도 해외에서 팔면 수익성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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