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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노사 함께 지혜 모아달라"

전임 노조지부장 5명과 상생 오찬

현장경영과 사람중심 경영 연장선

박근태 전 지부장 수감 시 위로도

권오갑(왼쪽 세 번째) HD현대 권오갑 명예회장과 HD현대중공업 전임 노조지부장들이 울산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상생 오찬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D현대




권오갑 HD현대(267250) 명예회장이 과거 치열하게 대립했던 전임 노동조합 지부장들을 만나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견고한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HD현대는 권 명예회장이 최근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 영빈관에서 역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5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20대 정병모, 21대 백형록, 22대 박근태, 23대 조경근, 24대 정병천 전 지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 간 HD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며 회사의 격변기를 함께했던 지부장들이다.

권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업황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을 주문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 등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사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명예회장과 전임 지부장들의 인연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권 명예회장이 사장으로 부임한 2014년은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꼽히던 시기였다. 당시 그는 고강도 경영 쇄신과 사업 분할 등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노사는 불가피하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권 명예회장은 ‘노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확고한 신념 하에 위기 속에서도 상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러한 진정성이 오늘날의 만남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특히 권 명예회장과 박근태 전 지부장의 일화는 두 사람 사이의 노사 관계를 넘어선 인간적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과거 박 전 지부장이 노조 활동과 관련해 수감되었을 당시 권 명예회장이 조용히 교도소를 찾아 면회를 신청했던 일이다. 당시 권 명예회장은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발생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현장에서 만나자”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전임 지부장들 역시 권 명예회장의 제안에 화답했다. 이들은 “과거의 대립을 넘어 회사의 백년대계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권 명예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현장 경영’과 ‘사람 중심 경영’의 연장선”이라며 “노사 동반자적 신뢰가 HD현대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믿음 아래 격의 없는 소통과 상생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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