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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명의] "안성기 앓았던 림프종…60가지 유형 넘어 맞춤 치료전략 짜야"

◆민기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림프종, 면역세포 암세포로 바뀌어 발생

세부 유형 60가지나 있어…치료 전략 달라

멍울 등 만져지기도…발열·식은땀 증상 동반

다양한 항암제 조합으로 첫 치료

재발하면 조혈모세포이식 시도해

‘CAR-T·이중항체’ 첨단 치료로 생존율 높아져

림프종 명의 민기준 서울성모병원 림프종센터장은 “림프종은 생각보다 흔한 암이며 아형이 60가지가 넘는다"며 "환자가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발견되느냐에 따라 진단 과정도, 치료 선택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얼마 전 별세한 국민배우 안성기가 앓았던 질병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림프구)가 암으로 변해 생기는 혈액암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각보다 흔한 암이며, 2022년 기준 6447건(전체 암 발생의 2.3%)의 림프종이 발생, 암 발생률 10위권에 해당이 된다.

림프종은 하나의 병이 아니다. 60가지가 넘는 아형을 가지고 있으며 세부 아형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우선되는 이유다. 다행인 것은 ‘치료 무기’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암이라는 점이다. 전통항암제, 표적치료제는 물론, 최근에는 CAR-T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 등 첨단 치료를 적용해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

림프종 명의 서울성모병원 민기준 림프종센터장(혈액내과 교수)은 “림프종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치료 반응이 좋으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희망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10일 저녁 9시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서는 민기준 교수가 출연해 다양한 림프종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알려준다.

◇림프종, 면역세포에서 생기는 암…60가지 아형

림프종은 우리 몸 면역체계의 핵심인 '림프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림프구는 바이러스·세균·암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면역 병사' 역할을 하며 B세포, T세포, NK세포가 있다. 이들 면역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림프종이 된다. 림프구는 우리 몸 곳곳에 퍼져있는 림프절을 포함해 혈액, 비장, 골수, 위·장, 폐, 피부 등 몸 곳곳에 존재하므로, 림프종은 우리 몸 다양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래픽1>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호지킨 림프종이 5% 내외로 상대적으로 드물고, 대부분(약 95%)이 비호지킨 림프종에 속한다. 비호지킨 림프종이 60가지가 넘는 복잡한 분류를 가지고 있으며, 배우 안성기도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다시 B세포 계열과 T세포, NK세포 계열로 나뉘며, B세포 림프종이 대략 80%로 다수를 차지한다. B세포 림프종 중에 가장 흔한 아형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다. <그래픽2>

민기준 교수는 “림프종은 각 아형마다 정해진 치료가 있고, 결국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픽1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그래픽2 /서울경제TV '지금, 명의' 캡처


◇‘목 멍울’ 등 림프종 만져지기도

림프종은 명확한 단일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등 특정 바이러스가 일부 림프종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체 림프종에서 EBV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비중은 5%도 안 된다.

림프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림프절이 모여있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은 표면에서 멍울이 만져진다면 상대적으로 발견이 쉽지만, 복강 내 림프절처럼 만져지지 않는 부위는 CT 등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민기준 교수는 "림프절이 2cm 이상으로 커진 경우 악성 여부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림프종은 멍울과 함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발열(고막 체온 기준 38℃ 이상) ▲식은땀(자고 일어나면 베개가 흠뻑 젖을 정도) ▲체중 감소(이유 없이 6개월 내 체중의 10% 감소)가 있다.



◇약물 치료가 핵심…수술은 ‘진단 목적’이 대부분

림프종은 기본 치료가 항암치료다. 수술은 대개 ‘조직을 떼어 병리진단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경우 오랜 기간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R-CHOP(리툭시맙 등 5가지 약물을 조합한 치료)’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민기준 교수는 “최근 신약이 많이 허가됐지만, 처음 진단받아 시작하는 1차 치료는 아직 R-CHOP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1차 치료로 완치되는 비율이 약 60%이며, 나머지 약 40%는 재발해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재발 이후에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CAR-T, 이중항체 등의 치료가 이어진다.

◇재발하면 조혈모세포이식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자가이식(자가 조혈모세포이식)과 동종이식(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미리 채취해 두었다가, 고강도 항암치료 후 다시 주입해 조혈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이고,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은 가족이나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이다.

민기준 교수는 “핵심은 '이식' 자체라기보다 고강도 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식 생착 관리, 이식 후 감염 관리(잠복 바이러스 재활성화 포함), 합병증(이식편대숙주병) 조기 제압에 대한 임상 경험이 많은 곳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림프종 치료의 게임체인저, CAR-T 치료제

조혈모세포이식에도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했다면 CAR-T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 같은 첨단 치료를 적용한다.

특히 CAR-T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데, CAR-T는 환자 몸에서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인식·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뒤 증식시켜 체내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민기준 교수는 “과거에는 두 번째 재발 후엔 치료가 어려워 생존율이 10% 미만이었는데, CAR-T 등장으로 30~4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중항체 치료제는 항체가 한쪽에선 면역세포를 끌어당기고, 다른에선 암세포를 끌어당겨 둘을 붙여 싸움을 붙이는 방식이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면 다시 떨어져 나가 다른 표적을 찾아 반복적으로 작동한다고 민 교수는 설명했다.

민기준 교수는 “림프종은 재발 위험이 있어 때로 긴 싸움이 될 수 있지만 의학 발전과 함께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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