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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 기업 스스로 구하면 규제 면제해줘야”

AIDC 전력공급 국회 토론회

송전망 부족에 AI 전력난 불가피

美처럼 직접 발전·구매가 해법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로 유인”

“비수도권 요금도 낮춰야 분산”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 내 전산실 모습. 사진 제공=NHN클라우드




기업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조달할 수 있게 하고 이 경우 시설 구축을 발목잡는 규제도 과감히 면제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데다 정부로부터 전력을 수급받기 위한 조건마저 까다로워 산업 성장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대근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개최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방안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자 스스로 자체 발전과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유인책 제공이 필요하다”며 “가령 AI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기존 전력망을 쓰지 않을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데이터센터 등 전력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자가 정부로부터 관련 평가를 통과해야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력을 수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술적 평가뿐만 아니라 주민 수용성 같은 비(非)기술적 평가가 포함돼 공기를 수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늦추는 규제로 작용한다.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195건이 신청돼 그중 4건만 통과됐다.

미국처럼 공공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스스로 전력을 충당할 경우에는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조 위원의 주장이다. 직접 발전소를 짓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자체 발전, 또 기업이 태양광 등 민간 발전 사업자와 직접 전력 공급 계약을 맺는 PPA가 대표적 수단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 주도로 정보기술(IT) 업계의 자체 발전과 PPA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조 위원은 “미국 역시 향후 3년 간 데이터센터 전력으로 44GW(기가와트)가 필요한 반면 공급은 25GW에 그쳐 사정이 좋지 않다”며 “이에 빅테크는 전력 확보를 위해 PPA 규모와 대상, 기간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대 PPA 구매자로 올라섰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생태계를 직접 육성하고 있다. MS는 과거 대형 사고로 중단됐던 스리마일 원전은 물론 세계 최초로 핵융합 기업 헬리온에너지와도 PPA를 맺었다.



조정민 SK브로드밴드 DC사업담당 부사장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규제가 균등할 필요는 없다”며 “비수도권에서는 PPA를 허용해주거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간소화하는 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분산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력난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서의 문제일 뿐 오히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서남권 등 지방에서는 수도권 수준의 전력계통영향평가가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비수도권의 전력 요금을 더 낮게 책정해 데이텃네터를 분산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들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수급하는 코로케이션 방식으로 가고 있다”며 “(한국도) 발전원이 몰린 비수도권으로 데이터센터를 분산하기 위해 수도권과의 전력요금을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지방 발전소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낼 송전망 확장이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고질적 전력난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는 길어도 3년이면 지을 수 있지만 전력 인프라는 송전망 구축까지 포함하면 5년에서 10년까지 걸린다”는 게 조 위원 설명이다. 그는 “기존 데이터센터는 랙당 전력밀도가 5~10kW(킬로와트)에 그쳤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는 40~100kW에 달한다”며 “특히 AI 추론에 드는 전력량은 쿼리당 2.9Wh(와트시)로 기존 구글 검색의 10배”라고 전했다.

조 부사장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GPU 총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걸 받아도 실제로 작동시킬 데이터센터 없인 안 된다”며 “(정부 수급분) 5만 장이면 100MW(메가와트), 26만 장은 500MW 정도의 전력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양기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술기반정책과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이나 증축 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등의 규제 완화 특례 규정을 담은 AI데이터센터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라며 “속도감 있게 제정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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