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개장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하던 국내 외환시장 운영시간이 올해 7월부터 24시간으로 연장된다.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상반기 중 마련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해 대외신인도 향상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재정경제부는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이같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계획을 밝혔다. MSCI는 전세계 증시를 △프런티어 시장 △신흥시장 △선진시장으로 분류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펀드의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MSCI 선진 시장에 편입되는 것이 해외 대규모 자금의 국내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꾸준히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오고 있다.
정부는 우선 오전 9시에 개장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되던 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으로 개선해 거래 공백을 해소한다. 24시간 체제로 연장되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환경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면서 유럽계 투자자들의 거래는 편리해졌지만 미국 시간에 맞춘 거래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었다.
MSCI는 국내 외환시장이 역외 시장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선진시장의 통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시장 접근성이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개선을 통해 역내 시장 제약이 해소될 경우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에 대한 평가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시간 연장에 맞춰 해외 지점과 eFX(전자거래) 인프라를 연계하는 등 야간에 별도의 외환 전문인력 없이 자동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벤치마크 환율인 WMR(World Market Refinitive rate) 편입을 추진한다. WMR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가 산출해 제공하는 환율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런던 16시 WMR 환율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현재 원화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향후 편입 시 글로벌 기관들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도 올해 9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이를 통해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아울러 외국기관 간 야간시간 원화결제가 가능해지도록 한국은행에 24시간 결제망을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나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도 원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 밤 시간대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등록외국기관(RFI) 등록 시스템을 간소화 하고 신규 등록된 RFI에 3개월 간 보고 의무를 유예해 등록 후 즉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 증권 분야에서는 투자자가 각각 결제계좌를 개설해야 했던 제도를 개선해 자산운용사나 글로벌 수탁은행 단위의 통합 관리체계로 전환한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무역결제 등에서 원화 사용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원화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해 외환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되면 환율 변동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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