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는 지난해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4700억 원을 투입해 컴포즈커피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텐퍼센트커피 최대주주가 티와이파트너스·디에스투자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구주 60%를 매입하는데 410억 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최근 1년새 주요 브랜드의 연이은 손바뀜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창업자의 아이디어로 틈새 시장이었던 과거에서 탈피해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5위권인 매머드커피를 10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주요 PEF가 최근 KFC(칼라일:1920억 원)와 런던베이글뮤지엄(JKL파트너스:2300억 원)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파이브가이즈도 매물로 나온 상황이어서 올해 식음료(F&B) 딜 흥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머드커피의 국내 점포 수는 9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달 신규 점포가 늘어나고 있어 점포 규모는 연내 1000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매머드커피는 서울과 수도권 내 오피스 상권에 주로 출점하면서 30~40대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는데, 오케스트라PE 인수 후 지방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케스트라PE는 최근 글로벌 PEF 칼라일에 KFC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2023년 초 KFC코리아를 700억 원에 인수한 후 2년 반 만에 투자원금은 3배로 불어났고, 이는 커피 분야 신규 투자로 이어지게 됐다.
매머드커피는 2024년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3호점까지 열었다. 일본 점포는 국내외 점포 중 실적 최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성과가 두드러졌다. 일본 시장 내 검증을 마치면서 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케스트라PE는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머드커피의 해외 실적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존 일본의 중저가 시장은 편의점 커피와 소규모 개인 카페가 중심이었는데 매머드커피의 진출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커피 시장 양극화 속에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를 필두로 컴포즈커피, 빽다방, 이디야 등이 자리를 잡았다. 또 매머드커피, 텐퍼센트커피, 더벤티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프랜차이즈들의 약진도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업계 1위 메가MGC커피의 점포 수는 2024년 말 기준 3420개로 전년 대비 약 26% 늘어났다. 메가MGC커피는 프리미어파트너스·우윤에 2021년 공동 인수됐다가 지난해 프리미어가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면서 우윤이 단독 보유 중이다. 업계 2위 컴포즈커피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약 2772개 점포를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 몸집이 커지면서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지만, 업계에서는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페 시장은 여전히 개인 사업자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중저가 프랜차이즈가 진출할 여지가 크다”며 “성장세가 안정적인데다 수익성이 좋아 경쟁 강도가 강해진다 하더라도 수익 완충 장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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