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물리적 세계를 결합한 피지컬AI가 각광을 받으면서 신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받는 가운데 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는 애플의 무선이어폰인 ‘에어팟'이나 메타·구글의 ‘스마트 글래스’를 닮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ES의 디지털헬스 제품들이 전시된 베니션 컨벤션센터에는 일반의약품(OTC) 보청기들이 다수 등장했다. 제조사들은 ‘1페니 동전보다 작은 보청기’,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보청기’라는 수식어를 내걸고 홍보전을 펼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오디콘은 귓속에 삽입하는 인이어 형태의 보청기를 선보였다. ‘세레톤’ 브랜드를 쓰는 제품들은 착용시 정면에서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제품군을 내놓는 등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썼다. 이 회사의 에마뉴엘 로드리게스 씨는 “할아버지들이 보청기를 달고 나가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싫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보청기가 보이지 않도록 인이어 형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이저우에 본사를 둔 징하오도 인이어 보청기를 내놨다. 보청기 보관 케이스까지 에어팟을 빼닮았다. 과거 중국 제품은 저가로 승부했지만 징하오는 가격을 오디콘(78~599달러)보다 비싼 99~699달러로 책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에서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J스타일과 EIOT는 다이아몬드 외관 등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헬스케어 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감정이 변할 때마다 색이 바뀌는 반지도 개발했다. 홍콩의 씽엑스(ThingX)도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하는 목걸이(펜던트) 형태의 기기를 내놨다.
최근 스마트글래스 개발 열풍을 반영하 듯 선글라스를 닮은 시력 보조 장치도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이사이트 고(eSight Go)는 난시나 노안을 겪는 환자들의 시력을 개선해주는 안경을 내놨는데 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자동 교정 기능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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