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수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
신한금융그룹은 8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5일 랴오린 ICBC 회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금융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진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신한금융과 ICBC는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 사 간 원·위안 통화스와프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 사는 2008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처음 체결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양 사는 추가 논의를 거쳐 통화스와프 한도를 수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통화스와프를 맺어두면 정해진 조건으로 상대국 통화를 확보할 수 있어 급작스러운 외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고 위험 가중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ICBC와 꾸준히 협력해왔다”며 “양 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가운데 중복되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외화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자금 조달 부문 외에도 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대외 금융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와 기업금융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 모색하기로 했다. 진 회장은 “ICBC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독보적인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보유한 파트너”라면서 “양 사 간 실질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주요 금융사와 민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금융 안전망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미즈호은행과 500억 엔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도 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민간은행이 이례적으로 일종의 외환 방파제를 마련해준 것이다. 당시 냉랭한 한일 관계 속에서 이뤄진 계약이라 금융계의 이목을 끌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환율 변동이 조기에 안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민간 금융사가 나서 시장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신한금융이 위기 때마다 민간의 외환 방파제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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