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긍정적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이달에도 소비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KDI는 경기가 서서히 개선되는 상황을 반영해 ‘경기 개선세’ 대신 ‘생산 증가세’로 표현을 수정했다.
KDI는 다만 건설업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제조업에서도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관련 수출 금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그동안 높았던 생산 증가세는 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이 다소 미약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봤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7%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5%)와 자동차(-0.2%)가 조정을 받은 데다 화학제품(-5.0%), 1차 금속(-6.8%) 부진도 지속되면서 1.4% 줄었다.
최근 생산 증가세를 떠받친 것은 소비 진작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비롯한 정부 정책 등 일시적 요인으로 등락하고 있으나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5.4%) 등 내구재(4.1%)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0.9%), 예술·스포츠·여가(4.6%) 등의 생산도 증가하며 서비스 소비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소비자심리지수도 109.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제조업 기업의 심리지수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노동시장에서도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2만 5000명 늘어 전월(19만 3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의 부진이 지속되며 미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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