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미국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공모주 청약 등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ER쉐어스(ERShares)가 운용하는 ‘ER쉐어스 프라이빗·퍼블릭 크로스오버 ETF(XOVR)’가 보유 중인 스페이스X 투자 비중이 지난해 말 2.1%에서 이달 5일 10.0%로 단기간 급격히 확대됐다. 연내 스페이스X 상장이 예상되는 만큼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등을 활용해 지분을 추가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ETF는 엔비디아(10.3%), 메타(5.2%) 등 창업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거나 기업가 정신이 강한 회사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유망 비상장 기업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R쉐어스는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 중인 특수목적법인(SPV)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우주항공 산업 전반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미 상장돼 있는 로켓랩 등 대안 종목을 사는 방법도 있다. 미국 로켓랩은 발사체 기술 내재화, 위성사업 확장 등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6개월 만에 주가가 121.3% 올랐다. 이에 로켓랩 등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서학개미들은 최근 일주일 만에 로켓랩을 두 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RKLB ETF(RKLX)’를 793억 달러(약 114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우주 투자 ETF들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TIGER K방산&우주 ETF, PLUS 우주항공&UAM ETF는 한국항공우주, 쎄트렉아이 등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176.9%, 122.8%다.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 등은 로켓랩 등 미국 기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 기업 가치는 단순한 한 기업의 평가가 아니라 우주항공 산업 전체의 가격 기준점”이라며 “민간 우주기업들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장기 성장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스페이스X 공모주를 직접 매수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의 미국 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환전 수수료, 환차손, 증거금 마련을 위한 대출금의 이자 비용 등 손실만 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청약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미국은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지 않는다. 공모 과정에서 장기 보유를 확약한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미리 투자금 유치를 협의하기 때문이다. 청약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단 1주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제휴하고 있는 미국 현지 브로커 클릭IPO의 공모주 중개 실적은 나스닥 내 하위 리그 격인 글로벌마켓·캐피탈마켓 기업에 집중돼 있다.
스페이스X가 추후 개인투자자에게 공모 물량을 일부 배정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미국은 한국처럼 균등배정 제도(최소 물량 이상 청약자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배정)가 없기 때문에 초고액 자산가가 아니라면 물량을 배정받기 어렵다. 2024년 뉴욕 증시 IPO 대어로 꼽힌 레딧이 극히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의 8%를 배정하기로 했음에도 한국에서 청약 대행 서비스를 통해 물량을 받은 투자자는 극소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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