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5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전략과 방향은 개방형 협력”이라며 가전에 탑재된 AI 모델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2026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조성한 단독 전시관에서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행사를 개최하고 구글의 AI 제미나이가 탑재된 가전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모든 가전과 모바일을 AI로 연결하는 ‘AI 일상의 동반자' 비전을 제시했다.
노 사장은 이날 단독 전시관이 있는 윈(Wynn)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 전략과 관련해 "저희들의 AI 전략과 방향은 크게 보면 개방형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이라며 “삼성전자만의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여러 AI 솔루션 플랫폼 기술들을 접목해서 고객 분들에게 최상의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AI 전략 중에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분들이 자유롭게 (AI를) 선택해서 쓰실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특정한 AI 한 플랫폼만을 썼을 때 플랫폼별로 각각의 장점,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를 고집하는 것보다 고객의 선택권에 맞춰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분들이 A 회사의 AI 기능을 선택하면 그것을 쓸 수 있고 B, C 이렇게 멀티 AI 플랫폼, 멀티 AI 엔진 전략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영향으로 다음 달 공개되는 갤럭시S26 등 스마트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나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또 우려를 하고 계신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주요 구매 가격의 인상은 어떻게 보면 인더스트리(산업)가 모두 똑같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오랫동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협력해오고 있는 여러 부품사들과 함께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들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가격 인상은 출하량이나 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또 소비자분들에게 최적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경험 쪽으로 포커싱(초첨)을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노 사장은 공조와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 등 삼성의 4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저희가 계속해서 말씀 드리고 있는 크게 네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대 신성장 동력인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이 미래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신성장동력은 전임 DX부문장인 고(故)한종희 부회장이 ‘강한 성장’을 위해 제시한 미래 비전이다. 노 사장도 4대 신성장동력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최대 중앙 공조기업 '플랙트(Fläkt)', 글로벌 전장기업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 오디오 기업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추진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AI 일상 동반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도 발표했다.
노 사장은 “올해 새로 출시하는 4억 대 이상의 단말기, 그리고 갤럭시 디바이스를 갖고 계신 분들까지 업그레이드 해서 올해 내로 8억 대의 갤럭시 단말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AI 기능을 더 대중화시키고 확대해서 AI에 대한 경험과 가치를 더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점차 저희들의 판매량이나 비지니스에도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고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전(Vision)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Zero화'하고 수면·건강 등 고객의 일상까지 관리하는 '홈 AI 컴패니언(Home AI Companion)'으로 변모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6에서 업계 최대 규모의 단독 프리미엄 전시관을 마련했다. 단순한 제품을 나열하는 전시가 아니라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된 '통합 AI 경험'을 세심하게 큐레이션해 삼성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한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AI로 연결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삼성만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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