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을 통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로봇 중심의 차세대 산업 생태계를 선보이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한다. 미국에 연간 3만 대 생산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만큼 올해 CES에서는 로보틱스 분야 기술 리더십을 강조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담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은 CES 2026 현장을 직접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리는 한중 기업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글로벌 로봇 시장을 겨냥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한다. 이는 정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인류의 진보를 함께 만들어 가는 AI 로보틱스 솔루션’ 비전을 구체화하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인간-로봇 협업 모델을 중심으로 최첨단 AI 로보틱스 기술 실증, 제조 현장 적용 및 검증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중심으로 그룹사의 기술과 자원을 결집해 AI로보틱스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중 경제사절단 일정으로 미국에 뒤늦게 도착하는 정 회장은 CES 전시장을 둘러보며 AI와 로봇,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점검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AI 로보틱스·부품·물류·소프트웨어 등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 관리해 로봇 개발부터 학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첫 공개다. 새롭게 선보이는 아틀라스는 완전 전동식을 채택해 기존 유압식보다 가볍고 유지 보수도 간편하다. 또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아틀라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만큼 CES 현장에서는 무거운 부품 운반이나 차량 조립 작업 시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아틀라스를 직접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2022년 CES에서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연단에 오른 만큼 올해에는 아틀라스와 함께 같은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개별 부스를 꾸린다. 현대모비스는 사전 초청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스를 기획했다. 전장·전동화·섀시안전 등 핵심부품과 관련한 30여종의 신기술을 소개한다. 엠빅스 7.0에 적용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의 경우 전면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시장 진출을 선언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기술력도 선보일 계획이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현대위아는 새로운 열 관리 시스템과 구동 부품 등을 전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래형 자동차 공조 시스템인 ‘분산배치형 공조시스템(HVAC)’은 AI를 활용해 각 탑승자의 체온과 외부 환경,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뒤 최적 온도의 공기를 개별적으로 공급한다. 자동차가 굴곡진 곳을 돌 때 기울어짐을 최소화하는 ‘ARS’ 기술과 전기차 구동축과 바퀴를 필요에 따라 분리하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WDS)’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는 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한데 모아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어떻게 일상으로 확장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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