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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실리코 메디슨 상장 성공에…AI 신약개발 韓기업 '들썩'

4200억 원 조달… 작년 홍콩 바이오 IPO 최대 규모

특례 아닌 정규 트랙 상장…AI 신약의 사업성 입증

신테카바이오·파로스 등 국내 AI 신약 기업 '재조명'

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AI 신약개발 분야의 투자 열기를 재점화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온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실리코 메디슨은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HKEX) 메인보드에 상장했다. 조달 금액은 약 22억 7700만 홍콩달러(약 4200억 원)로 지난해 홍콩에서 진행된 바이오 기업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AI 모델 고도화와 30여 개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공모가 24.05홍콩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상장 첫날 장중 45.5% 급등한 35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195억 홍콩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넘어섰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400대 1을 넘기며 최근 홍콩 바이오 섹터에서 보기 드문 열기를 보였다.

인실리코 메디슨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상장 방식에 있다. 회사는 매출·이익 요건을 완화한 바이오 특례 트랙(Chapter 18A)이 아닌 일반 기업과 동일한 메인보드 상장 요건(Rule 8.05)을 적용받았다. 그동안 다수 바이오 기업이 실적 부담이 적은 특례 제도를 선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인실리코 메디슨이 AI 신약개발 플랫폼의 실제 매출 성과로 투자자를 설득했다고 분석한다. AI 기술을 미래 가능성이 아닌 현재 작동하는 사업 모델로 증명한 셈이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AI로 신약 타깃을 발굴하고 후보물질을 설계한 뒤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IP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8583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달한다. AI 신약개발 기업도 매출과 성과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신테카바이오(226330)는 AI 기술에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결합한 사업 모델로 주목받는다. AI 바이오슈퍼컴센터 기반의 클라우드형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약 타깃 발굴과 전임상 연구 영역에서 해외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 염증성 장질환(IBD) 타깃 발굴 및 전임상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임상 성과로 AI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로 발굴한 '라스모티닙(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b상에서 평가 가능 환자 기준 종합완전관해(CRc) 50%를 기록했다. 회사는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과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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