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1세의 나이에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선구자’라 불리는 젊은 선수가 있다. 그는 202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한국 최초’ 타이틀을 생산하고 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시상대에 서기도 했던 그는 다음달 이탈리아에서의 ‘금빛 비상’을 꿈꾸고 있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이승훈(21).
최근 서울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이승훈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훈련에 매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뒤로 착지하는 기술들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완성도를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림픽 전까지 대회 코스와 가장 흡사한 스위스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밀라노로 넘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스키를 타고 공중회전이나 점프 등 다양한 기술과 연기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세부 종목으로는 U자 단면 구조물의 벽면을 타며 기술을 선보이는 하프파이프(Half-pipe), 큰 도약대에서 한 번의 점프로 점수를 매기는 빅 에어(Big Air) 등이 있다. 이승훈은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던 이승훈은 그해 겨울 스키를 시작한 이후 급성장했다. 종목을 바꾼 뒤 불과 2개월 만에 대한스키협회 꿈나무로 발탁된 그는 6년 뒤인 2021년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하며 잠시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2024년 2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 때는 참가에 의의를 뒀기에 그리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기술적인 난이도와 완성도가 좋아졌고 멘털도 4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훈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데는 롯데, 신한금융 등 후원사의 역할도 컸다. 종목 특성상 훈련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는 “후원사 덕분에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간의 고마움을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성적을 통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밀라노에서 이승훈은 주특기인 더블콕 1620도(회전축을 2번 바꾸며 4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와 함께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더블콕 1620도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더블콕 1800도다. 대회에서 시도한 선수는 더러 있지만 성공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로 극악 난이도의 기술이다. 이승훈은 “더블콕 1800도의 기술 완성도는 현재 50~60% 정도다. 올림픽까지 충분히 10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맞는 각오는 단순합니다.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것입니다. 메달의 색깔은 상관 없어요.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후회 없이 내려오면 분명 메달이 목에 걸려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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