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립 80주년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기아(000270)가 새해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 두 차례의 도산 위기를 딛고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아 재도약의 중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봉고에서 전동화 목적기반차(PBV)인 PV5로 이어지는 고객 중심 철학을 토대로 기아를 미래 모빌리티 선도 브랜드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해 12월 5일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정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창립과 위기, 도약의 과정을 담은 사사(社史)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1944년 경성정공으로 출발한 기아는 국내 최초의 자전거와 오토바이, 삼륜차와 승용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토대를 닦았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포함해 두 차례 도산 위기를 겪었고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에 극적인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글로벌 경영’, 정 회장의 ‘디자인 경영’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기아 사장 재임 시절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조직 문화를 쇄신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기념사에서 “기아는 한국 산업사에서 매우 특별한 회사”라며 “80년의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앞으로 100년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아는 행사 현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상징하는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최초 공개했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의 개념을 단순한 주행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는 브랜드 최초의 다목적 전기차인 PBV가 부상하고 있다. 봉고로 대표되는 기아의 고객 중심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모델로 다양한 업무 환경과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차량으로 개발됐다.
중형 PBV인 PV5는 상용차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하며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탑기어(TopGear)의 ‘올해의 패밀리카’, 왓 밴(What Van)의 ‘올해의 밴’까지 연이어 석권했다.
이러한 성과는 안전성·성능·경제성을 고루 인정받은 결과다. PV5 카고 모델은 최대 적재 중량 상태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693.38km를 기록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새해에 PV5의 우수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락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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